【 앵커멘트 】
눈 뜨고 있어도 코 베어간다는 말은
이 경우에 해당하는 것 같습니다.
최근 대전에서 중고거래 앱에 올라온
최신 스마트폰을 사겠다며 만나자고 한 남성이, 물건만 가지고 달아나는 황당한 일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물건을 확인해 보겠다며 잠시
건네받은 뒤 그대로 도망치는 건데요.
중고 거래 앱으로 직거래 하시는 분들,
각별히 주의하셔야겠습니다.
박범식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대전 서구의 한 상가 앞.
하얀 상자를 든 남성이 줄행랑을 칩니다.
쫓아가던 남성이 슬리퍼가 벗겨질 정도로
뒤쫓아 보지만, 아파트 단지 앞에서
결국 놓치고 맙니다.
1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들고 도망친 건
시가 120만 원 상당의 최신 스마트폰.
친구 대신 중고 거래를 하러
나왔다던 남성은 물건을 확인해 보겠다며
스마트폰을 건네받은 뒤 그대로 달아났습니다.
▶ 인터뷰 : 절도 피해자
- "제품을 한 번만 더 보겠다 해서 건네줬거든요. 그때 도망간 거고 무섭다기보다는 너무 허탈하고 사람을 이제 못 믿겠더라고요."
그런데 이 남성, 범행 20분 전에도
대전 탄방역 부근에서 중고 직거래 도중
스마트폰을 훔쳐 달아났습니다.
중고 거래 앱이 용의자의 아이디를
영구 정지한 가운데, 경찰은 cctv와
목격자 진술 등을 통해
남성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올해 중고 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의
피해 수사 요청 건수는 4천여건.
지난 2020년에 비해 6배나 늘었습니다.
경찰은 중고 직거래를 하기 전 구매자의
아이디나 계좌번호 등 신상정보를 철저히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 인터뷰 : 홍영선 / 대전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장
- "경찰청 사이버안전국 홈페이지나 더치트(금융사기 방지 서비스)와 같은 사이트에서 용의자의 휴대폰이나 계좌번호를 조회를 해 보시면 사기 이력이 있는지를 확인하신 다음에 거래를 하시는 게 좋고요. 사기를 당했다는 생각이 들면 경찰서에 112로 바로 신고해 주시면…."
아울러 인적이 드문 곳은 피하고 cctv가
많은 지하철이나 유동인구가 많은 광장 등
밝은 장소에서 직거래를 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습니다.
TJB 박범식입니다.
(영상취재: 최운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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