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산에선 현재 수조 원 단위의 역사적 항만대이동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계획대로라면 이달 중순 모든 작업이 끝났어야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올스톱입니다.
이민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978년 문을 연 국내 1호 컨테이너터미널, 자성대부두입니다.
부산항만공사와 운영사 등은 오는 15일까지 인근 신감만부두로 이전을 협의했습니다.
북항재개발 2단계 대상지에 포함돼 착공 시기에 맞춰 이사하는 겁니다.
{윤정미/부산항만공사 물류정책실장(지난해 11월)/"6월 중순까지는 자성대부두가 완전히 비워지고 그 전까지 신감만부두로 옮겨가서 바로 6월 중순 이후로는 운영개시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부두를 이전하려면 제 뒤로 보이는 저 거대한 안벽 크레인을 해체해서 부산항대교 아래로 넘어가야 합니다.
작업기간만 3개월 이상 걸릴 전망인데, 여전히 그대로입니다."
약속된 이삿날이 일주일도 남지 않았는데 이사 준비는 하세월입니다.
가장 큰 문제는 재개발 사업으로 일자리를 잃거나 옮겨야하는 항만노동자들의 위로금으로 알려졌습니다.
{한철환/동서대 국제물류학과/"하역장비 이전도 중요합니다만 그 이전에 항운노조와의 (위로금)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노조에서 전혀 움직임이 없을 것이기 때문에, 생계지원금 보상 문제가 먼저 해결돼야 할 것 같습니다."}
"항만노동자에겐 법적으로 위로금 명목의 보상금을 줘야 하는데, 엑스포 탈락 이후 사업이 삐걱이면서 누가, 얼마를 줘야할지도 못 정하고 있는 겁니다."
자칫 기한 연장이 불발되면 자성대는 사실상 무단점거로, 최악의 경우 전산 마비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부산항만공사는 기한 연장을 우선적으로 검토하면서 당분간 현재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앞서 항만대이동의 첫단추였던 신항 자동화부두 개장 일정도 한차례 미뤘던 상황.
유례 없는 항만대이동이 연거푸 파행을 겪고있습니다.
KNN 이민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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