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친환경 수변공원을 표방하는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에는 축구장 30개 규모의 녹지 공원이 있습니다.
주변 아파트는 본격적으로 입주하고 있는데 이 공원에 조성한 나무 생육 상태가 불량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관리책임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최혁규 기자가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기자>
지난달 아파트 입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부산 에코델타시티입니다.
아파트 옆 녹지구역의 나무들이 말라죽은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죽은 나무는 이렇게 살짝만 만져도 쉽게 꺾입니다.
에코델타시티 공원녹지 구역에 나무의 10% 정도가 말라 죽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난 4일 부산시는 조경 전문가에 공식 자문을 의뢰했습니다.
전문가는 토양상태가 불량하고, 점질토(점토 함량이 50% 이상인 토양)가 많아 수분으로 인한 피해가 많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의혹만 무성하던 에코델타시티 식재 불량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난 것입니다.
{김동필/부산대 조경학과 교수/"생육환경이 좋아지도록 하는 사후관리가 굉장히 중요한데, 지금 여기 보시는 것처럼 (에코델타시티 공원녹지구역에) 사후관리가 그다지 좋지는 않습니다. 식재하고 난 뒤에 사후관리와 관련된 부분의 예산을 조금 더 반영을 해서 (개선책을 마련해야 됩니다)."}
에코델타시티 공원녹지구역은 수자원공사가 조성한 뒤 부산시에 관리권을 넘깁니다.
부산시는 대책마련 없이는 공원을 받을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김인수/부산시 민간공원조성2팀장/"하자 부분에 대해서는 완벽히 복구를 하고, 또 부산 시민의 눈높이에 맞는 그런 조경이 되었을 때 저희가 수공으로부터 관리권을 이관받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문제는 불량토 문제가 확인되지 않은 구역도 여전히 많다는 점입니다.
축구장 30개 크기의 전체 공원녹지 구역 가운데 조성이 끝난 20%만 점검했는데, 나머지 80% 구역의 토양의 불량토여부는 확인조차 되지 않은 상황.
특히 에코델타시티 내 있는 대저동과 강동동 일대는 최근 인체에 유해한 다이옥신이 검출된 만큼 공원부지로 적합할지도 의문입니다.
부산시는 관련 기관에 토양샘플을 보내 불량토 여부를 확인한 뒤, 수자원공사와 협의해 대책마련에 나설 예정입니다.
KNN 최혁규입니다.
< copyright © kn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0 / 300
댓글이 없습니다.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