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진에 명산물이 없는 게 아니다. 나는 그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그것은 안개다..... 무진을 둘러싸고 있던 산들도 안개에 의하여 보이지 않는 먼 곳으로 유배당해 버리고 없었다. 김승옥 선생의 '무진기행' 인데요, 충주는 오늘 소설 속, 무진같았습니다. 신규식기자가 보도합니다. 시청사 옥상에서 내려다 본 도시는 촛점을 못 맞춘 흑백사진과 같습니다. 청명한 날, 30리밖 살미의 담바우산까지 닿던 시계는 코 앞 아파트 단지를 벗어나지 못합니다. 우륵, 탐금대교는 50미터 남짓의 다음 교각을 찾을 수가 없고, 방향을 잃은 다리는 노랫말 속 천국의 가는 계단이 아닌가 싶습니다. 중앙탑 구도로는 한치 앞이 보이지 않고, 태양빛조차 안개에 밀려 흐린 날의 달빛으로 변했습니다. 잎을 잃은 가로수는 상고대를 얻었고, 탄금호 겨울나기를 하는 철새들은 물안개와 어울려 그대로가 한국화입니다. 조민안 / 충주시 중앙탑면 '심란한 마음이 차분해 지고 일부러 아침 산책을 합니다.' 흔히들 겨울안개 정도로 표현하지만 기상학적으로는 증발성 안개 가운데 김 안개라고 합니다. 차가운 공기가 따뜻한 물위를 이동하면서 물안개를 만들고 이를 김 안개를 부르는 겁니다. 한편 기상청은 가시거리가 2백미터 안팎에 머무는 안개주의보 발령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보했습니다. CJB뉴스 신규식입니다. * 자욱한 안개...몽환의 도심 * #안개 #충주 #탄금호 #중앙탑 #상고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