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br>제주시 도심 주택가 인근에서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으로 지정된 맹꽁이가 집단 서식하는게 확인됐습니다. <br><br>대규모 개발 사업과 주택 신축 때문에 맹꽁이 서식지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지만, 제주에선 맹꽁이 서식실태조차 제대로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br><br>강석창기잡니다. <br><br>(리포트)<br>제주시 오라동 주택가 인근의 물웅덩입니다. <br><br>맹꽁이 울음 소리가 진동합니다. <br><br>제주에 많은 비가 내려 물웅덩이가 깊어지자, 맹꽁이들이 한꺼번에 몰려 나왔습니다. <br><br>수컷 맹꽁이들은 울음주머니를 잔뜩 부풀려가며 암컷들을 불러냅니다. <br><br>6월에서 8월 사이가 맹꽁이 짝짓기철이라 수컷 맹꽁이들의 울음소리는 더욱 거세집니다. <br><br>짝을 찾아 짝짓기에 성공한 맹꽁이 커플도 확인됩니다. <br><br>막 산란을 하는 맹꽁이도 눈에 띱니다. <br><br>물웅덩이 곳곳에서 맹꽁이 알도 볼 수 있습니다. <br><br>이 훈 / 제주시 오라동 <br>"맹꽁이 소리가 비 온 후에는 한 몇천 마리가 있듯이 크게 소리가 들려서 조금 시끄럽긴 한데 그래도 자연의 소리이거니 하고 이렇게 잘 듣고 있습니다."<br><br>맹꽁이가 집단 서식하는 곳은 습지가 아니라 임시로 파놓은 물웅덩입니다. <br><br>십여 년 전 인근 농경지에 물을 데기 위해 파놓은 곳에 물이 고였고, 시간이 흐르면서 맹꽁이들이 서식하게 된 겁니다. <br><br>하지만 맹꽁이들이 살고 있는 물웅덩이가 조만간 사라질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br><br>강석창 기자<br>"맹꽁이가 집단 서식하는 이 부지에선 최근 하수관과 상수도 연결 공사가 진행됐고, 조만간 건축공사도 시작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br><br>맹꽁이는 1989년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됐고, 지난 2012년부턴 멸종위기 2급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습니다. <br><br>하지만 대규모 개발사업과 도시 확장 때문에 맹꽁이 서식지 상당수가 이미 훼손되거나 사라졌습니다. <br><br>그런데도 제주에선 맹꽁이 서식 실태조사조차 해 본 적이 없습니다. <br><br>최슬기 / 제주환경운동연합 생태보전국장<br>"친수 공간이 좀 사라지고 있기 때문에 이제 도시 개발을 하는 그런 계획에 있어서 이 부분을 조금 조사를 철저히 하고,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br><br>제주가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인 만큼, 맹꽁이 서식 실태 조사와 함께 대체 서식지를 조성하는 맹꽁이 보호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br><br>JIBS 강석창입니다.<br><br>영상취재 강명철 <br>
JIBS 제주방송 강석창(
[email protected]) 강명철 (
[email protected])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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