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대전지역 100여 개 학교에서
한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급식 차질 사태가 좀처럼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학교가 병가를 낸 조리원들에 대한 징계를
검토하자 조리원들은 교육 당국이 자신들을
악마화하고 있다고 반발하며,
단식 농성과 함께 다음달 1일
대규모 집회까지 예고했습니다.
조형준 기자입니다.
【 기자 】
동그란 일회용기에
담긴 밥에
얇게 썬 고기와 파가
올려져 있습니다.
통미역 대신 자른 미역을
들여와 달라는 등의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조리원 8명 중 7명이
집단 병가를 내면서
지난주부터 학생들에게 제공된 도시락입니다.
대전시교육청은
학생 한 명당 대체식 비용을
4천 원 대에서 8천 원까지 올리면서
메뉴도 빵에서 도시락으로 변경했지만,
현장의 혼란은 여전합니다.
문제는 언제 급식이 정상화될지
기약이 없다는 겁니다.
한 달째 대전 100여 개 학교에서
쟁의 행위를 이어오는 노조 측은
국회를 찾아 준법 투쟁을 악마화한다며
교육청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 인터뷰 : 민태호 /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위원장
- "시민이 뽑은 살인 기업 1위에 시도교육청이 선정되는 불명예를 안았습니다. 정치권과 대선후보들은 학교급식 종합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급식 차질이 특히 심각했던
대전 둔산여고와 글꽃중 조리원들은
살인적인 노동에서 벗어나고 싶다며
직접 입을 열었습니다.
▶ 인터뷰 : 대전 둔산여고 급식 조리원
- "학생들은 먹지도 않는 3찬에 한 가지 반찬을 추가해 4찬, 머위나물·세발나물·가지나물·꽈리고추찜 등 누구를 위한 4찬인지 모르겠지만 이런 현실이 저희들의 노동을 고강도로 만들고.."
앞서 쟁의 행위로
석식 운영까지 중단된 둔산여고는
업무 지시 불이행 등의 명목으로
급식 조리원들에 대한 징계 의결서를
교육청에 접수했습니다.
▶ 스탠딩 : 조형준 / 기자
- "교육청은 징계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데 강대강 대치가 이어지며 노조와의 구체적인 교섭 일정은 아직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급식 노동자들이 가입된
3개 노조가 이번 주부터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단식 농성 중인 가운데,
오는 1일 근로자의 날엔
대전시청 남문 광장에서도
민주노총 차원의 대규모 집회가 예고돼
급식 차질을 둘러싼 갈등은
더욱 격화될 전망입니다.
TJB 조형준입니다.
(영상 취재: 김일원 기자)
TJB 대전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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