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br>제11호 태풍 힌남노는 바람과 파도의 영향이 커 제주에 큰 상처를 입혔는데요. <br><br>제주 해안가 곳곳에서 태풍 이후 바닷물이 검게 변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br><br>막대한 양의 해조류가 해안가로 밀려들었는데, 어민들의 걱정도 커지고 있습니다. <br><br>김동은 기잡니다. <br><br>(리포트)<br>에메랄드 빛 바다로 유명한 해수욕장이 온통 시커먼 색으로 변했습니다.<br><br>마치 검은색 색소를 뿌려놓은 듯 합니다. <br><br>깨끗했던 파도도 검은 색으로 변했고, <br><br>모래 사장 위에는 검은색 물체가 산더미처럼 쌓여있습니다. <br><br>해조류인 감태 입니다. <br><br>중장비가 연신 모래사장에 쌓인 감태를 치워보지만 역부족입니다. <br><br>모래 사장 깊이 쌓여있는데다, 파도에 계속 더 밀려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br><br>성기수 / 서귀포시 색달동 <br>"한 100미터 전방에 보면 그쪽까지 시커멓게 보이잖아요. 이제 그것도 다 밀려옵니다. 걷어내면 속에 모래 밑에 감태가 있어서..."<br><br>이곳에 쌓인 양만 수십톤으로 추산될 정도고, 벌써 악취까지 풍기고 있습니다. <br><br>김동은 기자 <br>"해안가로 떠밀려온 감태 뿐만 아니라, 이미 바다 속에도 상당량의 감태가 떠다니면서 작업에 상당한 애를 먹고 있습니다"<br><br>어민들은 바다 숲을 이뤘던 감태가 태풍으로 상당부분 사라지면서, <br><br>감태를 먹는 소라나 전복 생육에 지장을 줄까 걱정할 정도입니다. <br><br>강명선 / 색달어촌계장<br>"50년동안 나도 물질하고, 이 바다에서 크고, 물질하고 있는데 처음입니다. 이렇게 많이 올라온건..감태가 다 밀려 올라오면 소라들이 자라지 못해 먹을게 없어서..."<br><br>해안가로 밀려든 감태는 태풍 힌남노에 의한 강한 파도에 대규모로 떨어져 나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br><br>떠밀려 온 대형 갈조류인 감태가 햇빛에 반응하면서 대량으로 색소를 뿜어내 바다색까지 바꿔놓은 겁니다. <br><br>이곳 뿐만 아니라, 가파도 등 제주 해안가 곳곳에서 이런 현상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br> <br>강정찬 / 제주대학교 기초과학연구소 연구원<br>"(8월까지) 포자를 방출하고 나면 체내 에너지가 고갈되거든요. 그러면 엽체의 일시적인 약화 현상이 나타납니다. 물리적 충격이 가해지면 쉽게 기질에서 탈락해서, 이런 대규모 탈락 후에 제대로 바다숲에서 재생이 되느냐..."<br><br>이런 해조류의 대량 유입이 해양 생태계에 영향을 미친다는 보고도 있는 만큼, 정확한 원인 분석과 함께 감태 서식 상황에 대한 사후 모니터링이 시급합니다. <br><br>JIBS 김동은입니다.<br><br>영상취재 고승한<br>
JIBS 제주방송 김동은(
[email protected]) 고승한(
[email protected])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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