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거리에서 만나게 되는 미술품들이 전과는 달라지고 있습니다.
도심 공공 조형물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가치도 달라지기 때문인데,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도 자연스럽게 달라지고 있습니다.
이민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빽빽한 빌딩숲 사이 푸른 언덕을 목각인형 피노키오가 걸어 내려갑니다.
미국 출신 세계적 거장 짐 다인의 작품 '희망으로 나아가는 소년'입니다.
부산지역 문화를 높인다는 의미에서 2013년 동서대학교 센텀캠퍼스 사거리에 조성됐는데, 최근 시민들의 미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작품의 가치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장혜숙/부산 해운대구/"아파트라든지 이런 게 조금은 딱딱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데, 저런 작품들이 있음으로해서 부드럽게 유하면서 느낌을 온화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북항의 한 건물 앞.
손으로 다양한 소통을 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형상화한 신무경 작가의 작품도 눈길을 끕니다.
지명도 있는 지역작가들의 감각적인 작품들이 부산의 새얼굴이 될 북항의 이미지를 끌어올렸다는 평가입니다.
이렇게 건물 앞에 조형물이 설치돼 있는 건 '건축물 미술작품제도'를 따른 겁니다.
연면적 1만 제곱미터 이상의 건물을 새로 짓거나 증축할 때 의무적으로 미술작품을 설치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1972년부터 설치된 건축물 미술작품은 부산에만 2천개가 넘습니다.
이런 작품들은 거리를 밝힐 수도, 망칠 수도 있어서 좋은 작품이 설치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합니다.
{배선민/부산시 문화예술과 주무관/"건축주가 선택해서 작품을 설치하려고 할 때 심의를 하고 있거든요. (평가기준에) 작품 자체의 예술성, 독창성, 안정성 부분이나 건축물과의 조화 이런 것들이 있어요."}
도심에서 만나는 거리의 조형물들이 도시 전체를 조금씩 미술관으로 바꿔가고 있습니다.
KNN 이민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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