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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포커스] - 이명우 대한도기 수집가

기사입력
2022-08-30 오전 06:39
최종수정
2022-08-30 오전 08:42
조회수
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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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포커스] - 이명우 대한도기 수집가
{길재섭/KNN취재부장}

KNN 인물포커스입니다.

부산 영도에는 대한도기라는 유명한 도자기 제조업체가 일제강점기 시절부터 있었는데요,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이 대한도기의 흔적을 기억하려는 움직임이 최근 부산에서 일고 있습니다.

오늘은 대한도기의 도자기를 수십 년 동안 수집해 오신 이명우 수집가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이명우/대한도기 수집가}
Q.
대한도기를 아직 모르는 분들이 거의 대다수인데요, 대한도기 설명 좀 먼저 부탁드립니다.

A.
예, 일본경질도기라고 하는 일본 회사가 해방 후에 가고 난 뒤에 적산 공장을 양산 국회의원이셨던 지영진 씨께서 그걸 인수를 하시고 국회의원 신분으로 서울에 가 계셨기 때문에 저희 집안에 백부님께서 상무이사로 실제 운영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때 당시에 도자생산의 국내 총 80%를 대한도기에서 생산할 정도로 규모가 아주 큰 산업도자기 회사였습니다.


Q.
그러면 일제강점기 시절부터 이미 생산을 했었던 거죠. 그 대한도기 작품하고는 그러면 그 인연이 그렇게 해서 이어지신 거네요. 처음에.

A.
그렇죠. 집안 어른도 관여했고 또 명절 때 놀러 가면 그런 접시들이 벽에 걸려 있었고, 또 생활 식기들도 그때는 몰랐는데 제가 이 집안 형수님께 얻어와서 씻어보니까 대안도기에서 생산한 것들이 주로 많이 있었습니다.

-본격적으로 수집해야 되겠다는 생각은 언제 혹시 하신 겁니까?

A.
민속화가 그려져 있는 대형 그림 접시들이 가지고 있는 색상과 필체들이 너무나 아름답고 귀해보여서 이게 국내에서 언제 사라지기 전에 빠른 시간 내에 수집을 해서 부산의 자랑거리인 도자기가 종류별로 어떤 게 있었는지를 작정을 하고 수집을 하였습니다.

Q.
지금 박물관 카페를 운영을 하고 계신데, 혹시 다른 작품들은 수집한 건 어떤 종류를 수집하셨나요?

A.
그런 우리 근대사 도자기류, 특히 대한도기류를 위주로 수집하다 보면 지방에 있었던 군소 도자기 회사에서 생산됐던 그런 현대사 도자기들도 같이 수집을 하게 되었고요, 그래서 제가 눈으로 보고 확인한 것들은 거의 다 수집을 했다고 생각을 합니다.

-도자기를 중심으로 많이 수집을 하셨네요.

A.
네, 그러다 보면 우리 민속품이라든지 그다음에 자수라든지 근현대사 옛날 조악하게 만들었던 유리 잔 종류라든지 서화나 이런 것들도 조금씩 같이 수집을 하였습니다.

카페를 하다 보니까 특히 커피에 관련된 용품들은 마음을 먹고 수집을 하였습니다.

Q.
대한도기에서 정말 국내 근대, 현대 아주 유명한 화가분들이 작가들이 활동을 하셨는데, 어떤 분들이 일을 하셨나요?

A.
부산에 상주했던 분 가운데 3대 작가의 한 분이신 소정 변관식 선생님께서는 대한도기 사장님과 친분 관계에 있어서 주로 지역에 활동을 많이 하셨고요,

그다음에 6.25 사변 때 피란 오셨던 이당 김은호 선생님, 그 다음에 장우성 선생님, 황염수 화가님, 그리고 부산의 재부 작가였던 이윤재님,

그리고 이중섭 선생님은 오래 계시지는 못했지만 그렇게 조금이라도 대한도기에서 활동을 하신 걸로 제가 알고 있습니다.

-통영의 대표적인 전혁림 화백도.


A.
전혁림 화백도 그 활동을 오랫동안 하셨고요, 그 위에 선생님들 이당 (김은호)은 선생님들 제자분들도 와서 활동을 하셨습니다.

Q.
대한도기의 이런 작품들을 지금 시대에 기억하는 게 왜 중요할까요?

A.
우리가 생산했던 도자기들이 한때는 촌스럽다는 이름으로 이사 갈 때 많이 버리기도 하고 천하게 취급을 했는데 , 저희들이 문화민족으로서의 세계에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많은 분들이 옛날 손으로 그린 접시들이나 다소 성능이 조금 부족해도 아주 맛깔스러운 그런 작품성에 수집가들이 많이 생겼는데,

제가 주로 제일 먼저 많이 대한도기를 비롯해서 많이 수집을 하였고요, 그래서 그분들이 부산에서 그 시대에 30~35cm 되는 대형 민속화 핸드페인팅 접시가 그 이전에도 없었고 그 이후로도 없으니까, 그 희소성이나 미학적인 가치가 굉장하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Q.
그런 가치를 남기고 기억을 해야 된다는 말씀이신데, 몇 점 정도나 지금 수집을 하셨습니까?

A.
전체적으로는 제가 한 대한도기를 포함해서 1만 점을 가지고 있는데, 그중에서 대한도기라고 판명된 것은 사실 아직까지 정확한 문헌이 없기 때문에 한 2천 점 정도를 되지 않나 지금 추산하는데, 파편 같은 것들이 좀 더 모아지면 더 많이 숫자가 아마 늘어날 것으로 생각을 합니다.

Q.
그럼 이 대한도기를 기억하기 위해서 다음 세대가, 우리 세대가 어떤 노력을 기울이는 게 필요할까요?

A.
금성TV나 현대 '포니' 같은 것도 근대사 문화재로 지정이 됐거든요.

마땅히 우리 부산에서 생산됐던, 그때 6.25 사변이 아니면 당대 최고의 화가들이 피난 내려올 일도 없고, 그분들이 6.25 사변이라는 우연성에 의해서 그 뒤로 절대 다시는 제작할 수 없는 그림 접시들이 부산에서 생산되었기 때문에 이것이 개인 소장가들이 몇 점 가지고 있는 것보다는 공적으로 많은 분들이 공유하고 후학들에게 알려주기 위해서는 이게 국가적인 차원이나 부산시 차원에서 공적으로 이것들을 전시하고 홍보를 해야 된다고 보고요,

부산 2030 엑스포에도 우리가 발전된 근대사의 모습보다는 이런 부산의 문화유산인 이런 도자기들이 충분하게 외국 방문객들에게 소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고집스럽게 수집해오신 덕분에 사실은 대한도기 작품들이 많이 남아 있는데, 그게 잘 기억하는 기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오늘 바쁘신데 출연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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