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tjb

故유현목 감독 '임꺽정' 60년만에 귀환…"기적 같은 일"

기사입력
2025-06-26 오후 11:43
최종수정
2025-06-26 오후 11:43
조회수
5
  • 폰트 확대
  • 폰트 축소
  • 기사 내용 프린트
  • 기사 공유하기
60년 넘게 유실된 줄로만 알았던 고 유현목 감독의 영화 '임꺽정'(1961)이 미국 의회도서관에서 기적처럼 발견됐습니다.

한국영상자료원 해외 수집 담당자인 이지영 씨는 26일 서울 마포구 시네마테크KOFA에서 열린 '임꺽정' 시사회 대담에서 "처음에는 북한 영화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필름 크레딧에서 '유현목'이라는 이름을 보자마자 깜짝 놀랐다"며 당시의 감격을 전했습니다.

이번 상영은 유현목 감독 탄생 100주년을 기념한 프로그램 '시대, 장르, 실천'의 일환으로 마련됐습니다.

'임꺽정'은 홍명희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신영균·박노식·엄앵란·허장강·최무룡 등 당대 스타들이 총출동한 사극 대작입니다. 1962년 장기 상영 2위를 기록하며 10만 관객을 끌어모을 만큼 흥행했지만, 이후 필름이 유실돼 오랜 세월 동안 볼 수 없었습니다.

기적은 2022년 미국 의회도서관 산하 패커드 영상음향보존센터에서 시작됐습니다. 영상자료원이 정리한 한국 관련 영상 목록 1,800여 건 가운데 '제너럴 림걱정'이라는 제목의 필름이 눈에 띄었고, 현지 방문 끝에 이 작품이 바로 유현목 감독의 '임꺽정'임을 확인한 것입니다.

센터 측은 필름의 유일본이라는 이유로 반출을 거부했지만, 수차례 협의 끝에 공동 디지털 복원 작업에 합의했습니다. 미국에서 보존과 스캔 작업을 진행한 뒤, 한국에서 편집과 음향·색보정·마스터링이 이뤄졌고, 복원에는 약 1년이 소요됐습니다.

이번 복원 과정에서는 심우섭 감독의 유실작 *'예산시악시'(1971)와 일제강점기 및 한국전쟁 전후 영상 22편도 함께 수집돼 한국 영화사 복원의 큰 전기가 마련됐습니다.

대담에 참여한 석지훈 근현대사 연구자는 "전설로만 전해지던 영화를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다는 것은 역사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며 "특히 유현목 감독의 초기작이자 사극이라는 점에서 그의 작품 세계를 새롭게 조명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TJB 대전방송
  • 0

  • 0

댓글 (0)
댓글 서비스는 로그인 이후 사용가능합니다.
  • 0 / 300

  • 취소 댓글등록
    • 최신순
    • 공감순

    댓글이 없습니다.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신고팝업 닫기

    신고사유

    • 취소

    행사/축제

    이벤트 페이지 이동

    서울특별시

    날씨
    2021.01.11 (월) -14.5
    • 날씨 -16
    • 날씨 -16
    • 날씨 -16
    • 날씨 -16

    언론사 바로가기

    언론사별 인기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