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진정한 '영화도시 부산'이 되려면 부산 사람이 부산을 소재로 부산에서 만드는 영화가 풍성해야할텐데요,
평단의 호평을 받은 부산 청년 영화인들의 당찬 작품들이 잇따라 전국 개봉을 이어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김건형 기자입니다.
<기자>
가정폭력에 시달리는 아이의 거짓말이 담임교사의 삶을 송두리째 뒤흔듭니다.
어른과 아이는 서로가 서로에게 피해자이면서 또 가해자이기도 합니다.
{손경원/영화 '양치기' 감독/"피해자나 가해자를 자꾸 구분 짓고 속단하는 것을 벗어나서 본질적인 문제가 무엇인지 더 주의 깊게 들여다보는 게 필요한 게 아닌가"}
한국사회의 우울한 자화상 같은 심리스릴러 문제작 '영화 양치기'!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 전개와 몰입감 있는 연기가 눈길을 끕니다.
부산 출신 손경원 감독의 첫 장편영화로 전국 극장에서 개봉했습니다.
{손경원/영화감독(동서대 졸업)/"제가 좋아하는 제 고향인 부산의 모습들이 다 담겨 있는 게 좋고, (전국) 상영관에 걸려서 보는 것도 감격스러운 마음이 크게 드는 것 같아요."}
영화 양치기는 그야말로 '메이드인 부산' 입니다.
제작 전 과정이 모두 부산에서 이뤄진데다 부산영상위가 기획, 제작, 배급까지 사실상 전 과정을 지원했습니다.
{양종곤/부산영상위 사무처장/"기획 개발부터 배급 유통까지의 전체적인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 계속 노력을 하고 있었는데요. (영화 양치기는) 아주 성공적인 케이스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난 4월에는 역시 동서대 출신 정지혜 감독 작품 '정순'이 전국 관객을 만났습니다.
로마국제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비롯해 전 세계 19개 영화제에 초청돼 8관왕을 차지한 작품입니다.
마찬가지로 부산, 경남에서 모두 제작이 이뤄졌습니다.
여기에 지난해 이목을 끈 다큐 '듣보인간의 생존신고'까지,
동서대 출신 청년영화인들의 작품들이 잇따라 전국 극장에 걸리고 있습니다.
상당히 이례적입니다.
{김대승/동서대 임권택영화예술대학 학장/"(독립 영화는) 이렇게 상업 영화가 좀 흔들리는 시기에 어떤 기본적인 토양 같은 것이거든요. 질 좋은 독립 영화들을 지속적으로 생산해내는 어떤 토양으로서의 부산의 역할은 정말 중요해졌죠."}
영화 산업이 침체기에 빠지며 더욱 척박해진 지역 제작 여건을 딛고 일궈낸 지역 청년영화인들의 활약이라 더욱 값지다는 평가입니다.
KNN 김건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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