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천안에서 활동하는
한 조형미술가가
백 만개가 넘는 동전과
수만장의 지폐로
코로나19 시대에
돈의 의미를
새롭게 표현했습니다.
무심코 쓰고 있는 화폐가
조형물로 탄생해
흥미로울 뿐 아니라,
돈으로 유통되고
계산되는 세상을
새로운 시각으로 볼 수 있습니다.
김진석 기잡니다.
【기자】
(효과 음악)
반야심경이 빼곡히 쓰인 15미터 화선지 위로
가지런히 놓인 만원짜리와 무수한 동전이 놓인 길.
인간의 심성이 화폐로 왜곡되는 씁쓸한 길인데 그 끝에는 수 만개의 동전과 수천 장 지폐로 쌓은 7미터 높이의 바벨탑이 인간의 물욕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흉상을 5천개의 동전으로 표현한 이 조형물은 마스크를 쓰고 세포와 DNA까지 돈으로 무장한 현대인의 자화상을 표현했습니다.
천연두를 쩐연두로 패러디한 이 흉상은 돈으로 몸에 온갖 흉터가나 백신도 치료제도 없다는 경고가 담겨있습니다.
작가는 20년간 돈이 지배하는 세상을 통렬하게 풍자하는 작품을 천안에서 만들어왔습니다.
▶ 인터뷰 : 변영환 / 작가
- "인간이 사용하기 위해 돈을 만들었는데 거꾸로 인간이 돈에 종속당하고 함몰당하는 자본주의의 폐해를 한 번쯤 생각해 보자 하는 의미가 있습니다."
그리스신화에 등장하는 메두사,머리에 뱀 대신 달러화가 달려있고 5만원짜리 지폐더미에서 돈에 허우적 거리는 인간상을 표현했습니다.
▶ 인터뷰 : 김재선 / 미술평론가
- "돈을 그림 그리는 사람이 재료로 다루듯이 돈을 붓과 같이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 너무 재미있다고 느껴집니다."
백 여개 작품에 약 100만 개의 동전과 3만장의 국내외 지폐가 사용됐는데 화폐를 예술작품에 쓴다는 사실 자체가 미술계의 뜨거운 논쟁을 부르고 있습니다.
TJB 김진석입니다.
[영상취재 : 김용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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