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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급락에 한은 8월 '금리 연속 인상' 전망 후퇴…채권시장 단기물 주목

기사입력
2026-08-03 오후 5:37
최종수정
2026-08-03 오후 5:37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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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시총 2천조원 증발에 소비 위축 우려…물가·환율 부담도 완화
시장 '매파적 동결'에 무게…국고채 3년물 3.75~4.00% 전망

지난달 코스피 급락으로 한국은행이 이달 기준금리를 연속으로 올릴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의 7월 기준금리 인상 직후에는 8월에도 금리를 올리는 이른바 '백투백 인상' 가능성이 거론됐습니다. 하지만 인공지능 설비투자의 수익성 우려로 증시가 크게 조정받으면서 한은의 추가 긴축 속도가 늦춰질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금융투자업계는 지난달 코스피 시가총액이 2천조원 넘게 감소한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주식 자산 가치 하락이 소비를 위축시키는 '부의 효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NH투자증권은 증시가 회복되지 않을 경우 하반기 민간소비 증가율을 약 0.15%포인트 낮출 수 있다고 추산했습니다.

바클레이즈도 지난달 증시 조정으로 가계가 약 600조원의 평가손실을 입었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자산가격 하락에 따른 소비 위축이 수요 측 물가 상승 압력을 낮추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반도체 가격 흐름도 한은의 금리 결정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 꼽힙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향후 통화정책의 주요 변수로 반도체 가격을 지목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최근 반도체 가격 상승세가 정점에 가까워진 것 아니냐는 경계감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한은이 추가 인상에 나서기보다 반도체 가격과 경기 흐름을 확인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입니다.

물가와 환율 여건도 추가 긴축의 시급성을 낮추고 있습니다.

오는 4일 발표되는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국제유가 하락과 정부의 물가 안정 대책 등의 영향으로 3%를 밑돌 것으로 예상됩니다.

원·달러 환율도 지난 6월 초 1천560원대까지 상승했다가 7월에는 1천410원대까지 내려왔습니다. 환율이 다시 급등하지 않는다면 한은이 추가 금리 인상을 서두를 필요성이 크지 않다는 분석입니다.

다만 견조한 경제성장과 국내총소득 개선을 고려하면 한은의 금리 인상 기조 자체가 끝났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8월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향후 경제지표에 따라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매파적 동결'을 선택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통화정책 전망이 달라지면서 채권 투자전략도 단기물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물가 상승세가 예상대로 둔화하면 연속 금리 인상 가능성을 선반영했던 단기물 금리가 먼저 하락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NH투자증권은 장단기 금리 차가 확대되는 스티프닝이 이어지더라도 앞으로는 장기금리 상승보다 단기금리 하락이 주도하는 '불 스티프닝' 성격이 강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삼성증권은 이달 국고채 3년물 금리를 3.75에서 4.00%, 10년물은 4.15에서 4.45%로 예상했습니다. 한은이 점진적인 금리 인상에 그칠 경우 시장에 이미 반영된 긴축 기대가 일부 되돌려지면서 채권금리의 추가 상승폭도 제한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난달 국고채 3년물 금리는 5.5bp 오른 3.758%, 10년물은 16bp 상승한 4.261%로 마감했습니다. 7월 금통위 이후 연속 금리 인상 우려가 커지면서 3년물과 10년물 금리는 각각 3.959%와 4.447%까지 올라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이달 말 공개될 2027년도 정부 예산안도 채권시장의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반도체 호황에 따른 초과 세수가 국채 순발행을 줄이는 수급 개선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전망과 예산안 발표 전까지 채권 공급에 대한 경계감이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증시 급락에 따른 소비 위축을 막기 위해 정부가 확장 재정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재정정책이 경기를 뒷받침할 경우 한국은행 역시 추가 금리 인상을 서두르기보다 경기와 물가, 금융시장 흐름을 확인하며 인상 속도를 조절할 가능성이 커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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