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br>토네이도라고 하면 미국 같은 대륙에서 주로 발생한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br><br>하지만 최근 제주 해상에서 관측된 용오름 현상도 사실상 토네이도인데요. <br><br>제주에선 지난 2019년에 육상에서 발생해 큰 피해를 입혔는데, 아직 기초 연구조차 부족한 실정입니다. <br><br>김동은 기잡니다. <br><br>(리포트)<br>앞이 보이지 않을 만큼 강한 비바람이 몰아칩니다. <br><br>강한 바람에 주차된 1톤 화물 차량도 서서히 밀려납니다. <br><br>이 일대 주택들은 지붕이 완전히 뜯기면서 쑥대밭으로 변했습니다.<br><br>원인은 거대한 회오리바람, 즉 토네이도로 분석됐습니다. <br><br>당시 제주에 접근하던 태풍 미탁은 제주와 5백킬로미터 이상 떨어져 태풍의 직접 영향권이 아니었고, <br><br>피해 발생 위치 역시 직경 수백미터, 길이 2킬로미터 구간에서만 집중적으로 확인됐기 때문입니다.<br><br>문일주 / 제주대학교 태풍연구센터장<br>"서로 방향이 다른 공기가 만나 불안정해지면서 회전이 일어나고 그 회전이 바닥으로 내려오는게 토네이도입니다. 지붕이 뜯기고 차가 들릴 정도의 강력한 상승기류 때문에 큰 피해가 발생합니다"<br><br>최근 제주 해상에서 관측된 용오름 역시 기상학적으로는 토네이도와 같은 현상입니다. <br><br>제주에서 발생한 용오름은 기상청 공식 관측 기록으로는 달랑 3차례에 불과하지만, <br><br>지난 1964년부터 2019년까지 문헌 조사를 통해 확인된 것만 8차례나 되고, 전국적으로도 제주가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br><br>바다에서 발생하는 용오름이 육상에서 발생하면 토네이도 처럼 큰 피해를 일으킬 수 있다는 얘깁니다. <br><br>기후변화로 토네이도 발생 빈도가 늘고 있다는 보고도 있지만, <br><br>제주에서 토네이도가 왜 발생하는지, 한라산의 영향은 없는지 등에 대한 기초 연구는 거의 이뤄진 적이 없습니다. <br><br>문일주 / 제주대학교 태풍연구센터장<br>"그동안 많은 토네이도 피해가 있었지만 모르고 돌풍이라고 생각해서 넘어갔을 수도 있어요. 자주 일어나는 현상이 아니지만 한번 발생하면 그 위력이 태풍보다 휠씬 강하게, 좁은 지역에 강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br><br>제주 역시 토네이도의 안전 지대가 아닌 만큼, 전문가들은 적절한 경보 시스템 구축도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br><br>JIBS 김동은입니다.<br><br>영상취재 오일령<span><br></span><span><br></span>화면제공(용오름) 시청자 강성건 님 제보<br><br>
JIBS 제주방송 김동은(
[email protected]) 오일령 (
[email protected])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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