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우리 독자
기술로 개발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멋진 성공 뒤에는
10년 넘는 기간 동안
거듭된 실패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누리호를 만들어 낸
국내 연구진이
있었습니다.
장석영기자가
누리호를 성공시킨
항공우주연구원 사람들을
만나봤습니다.
【 기자 】
지난 21일 오후 4시,
카운트다운과 함께
발사된 누리호.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연구진들은 초긴장감 속에
우주를 향해 힘차게 뻗어가는
누리호를 지켜봤습니다.
엔진 점화부터 이륙,
1단 로켓 페어링이 분리되고
2단 로켓 분리, 이후 14분 36초만에
누리호 3단에서 발사된 성능검증위성이
700km 궤도에 안착하는 순간,
그토록 애타게 바라던 성공이
최종 확인되면서 함성과 박수, 눈물로 가득 찬
발사지휘센터는 말그대로 축제의 장이 됐습니다.
▶ 인터뷰 : 이정석 선임연구원 / 항공우주연구원 발사체열ㆍ공력팀
- "성공은 모든 걸 다 성공해야지만 성공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실패는 하나만 실패해도 실패라고 말할 수 있지 않습니까. 이게 정말 성공이 가능할까라는 걱정이 많이 됐는데요. 이렇게 깔끔한 성공을 할 수 있게 되어서 좋습니다."
지난 2010년 시작된 누리호 개발 프로젝트.
모두 1조9572억원이 투입되는
초대형 사업이었지만,
초반만 해도 불가능하지 않겠냐는
의견도 많았습니다.
국가간 기술 이전이 엄격히 금지된
우주분야이다 보니
모든게 도전이었던 겁니다.
▶ 인터뷰 : 박종연 선임연구원 / 항공우주연구원 발사체 엔진팀
- "초기에 독일에 출장을 가면 박물관에 가서 엔진 이전에 발사하고 난 모형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저희가 다른 기술 전수를 받을 수 없으니까 거기 전시된 박물관 엔진들을 보면서 스터디를 했었거든요. 그렇게 하면서 하나씩 하나씩 조금씩 만들어가고…."
하지만 연구원들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12년만에 로켓 부품 37만개 가운데
압력, 온도 센서 등 일부 소형 부품들을 빼면
발사체의 심장인 75t급 엔진을 포함해
모두 직접 설계하고 제작, 조립해
국산화에 성공했습니다.
▶ 인터뷰 : 마근수 책임연구원 / 항공우주연구원 발사체 전자팀
- "저희들이 모든 데이터를 취득해 지상으로 내려보내는 일을 하기 때문에 그 데이터를 다 잃어버리는 순간 원인 분석도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기 때문에 정말 저는 가슴 졸이면서 봤었고요. 다 보답을 받았고요, 굉장히 자랑스럽습니다."
실패에 대한 중압감도 매우 컸지만,
누리호를 성공시켜야 한다는 목표 하나만
바라보며 10여년을 달려온 연구진들,
이제는 누리호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우주 연구의 기틀이 마련된 만큼
더욱 속도를 내 진정한 우주강국으로
나아가겠다는 계획입니다.
TJB 장석영입니다.
(영상취재 황윤성)
TJB 대전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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