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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수첩] '초유의 급식 파행'..원인과 대책은?

기사입력
2025-04-15 오후 9:05
최종수정
2025-04-15 오후 9:05
조회수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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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네 이 내용 취재한
보도국 조형준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Q1) 조 기자, 지난주부터 대전 학교에서
급식이 중단되는 등 파행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조리원들이 학교 현장을 떠나기까지 하는
근본적인 원인이 뭡니까?


【 기자 】

A1) 급식 조리원들이
학교를 떠나는 이유는
인력 부족과 이로 인한
과도한 노동 때문이라는 게
노조 측 주장입니다.

대전 학교 현장에서
급식 조리원 1 명이 맡고 있는
학교 급식 인원은 100 명이
조금 넘습니다.

그러다보니 조리원
열 명 중 아홉 명이
근골격계 질환을 겪고 있고,
재해율도 높으니
인력을 충원해달라는 게
파업의 주된 원인입니다.

다만, 인력을 당장 더 뽑는 게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근무 강도라도 낮춰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예를 들면 '미역 없는 미역국' 사태처럼
긴 미역을 짧게 다듬는 행위나
덩어리 수육을 자르는 일 등을
하지 않을 수 있도록
어느정도 가공된 재료를 들여오는
방안 등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학교 현장, 교육청 차원에선
아이들의 건강과도 직결된 문제인만큼
기존에 들여오던 식재료를 바꾸는 것에
선뜻 나서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급식의 질과 맛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인데,
물론 단가 문제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 】

Q2) 열악한 노동환경에 처해있다는
조리원들의 입장도 충분히 이해는 됩니다.
그런데 급식 차질이 시작된지
보름 넘게 이어졌고,
특히 미역과 고기자르는 걸 거부하는 형태의
쟁의 행위는 처음보는 것 같은데요?


【 기자 】

A2) 3월 말부터 대전 학교 현장에서
조리원들의 쟁의 행위 표면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인력 충원을 요구하고
근무 강도를 낮춰달라는 노조의 요구는
종종 있어 왔던 일입니다.

그런데, 이번 사건을
저희가 주목한 이유는
이번 쟁의 행위의 방식 때문입니다.

미역 자르는 걸 거부해서
미역 없는 미역국이 나오고,
밥을 손으로 뭉칠 수 없어서
주먹밥 대신 밥이 나오는 이런 방식은
노조 측에 파악한 결과
전국에서 이번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그만큼 이번에는 노조 측에서도
그냥 물러서지 않겠다,
요구하는 바를 관철시키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투쟁 방식을
선택한 것입니다.

기간도 벌써 보름이 넘은 데다가
투쟁 방식도 처음 겪는 것이다보니
교육청과 학교 쪽에서도 당황스럽다는
반응이 나오는 상황입니다.

【 앵커 】

Q3) 처음엔 몇몇 학교에서 벌어지던 사태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현재 상태도 한번 짚어주시죠.

【 기자 】

A3) 취재를 시작한 지
1주일이 넘어가고 있는데,
저희도 정확한 사태 파악조차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교육청에서 학교마다 일어나는
세세한 상황까지 다 보고받지는 않는데다가,
학교 현장에서 갈등이 표면화되는 걸
원하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보도를 시작한 이후
우리 학교도 국 그릇을 못 써서
급식판이 다 넘치게 국물을 받아야 한다거나
국수를 먹으려면 개인 그릇을
가지고 오라는 안내를 받았다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노조 측은 대전에서만
한 100여 개 학교에서
크고 작은 쟁의 행위가 일어나고 있거나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앵커 】

Q4) 한창 무럭무럭 크는 아이들이 먹는 급식입니다.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이런 갈등이 해결됐으면 좋겠는데,
앞으로의 상황은 어떻게 전개될 걸로 보이나요?


【 기자 】

A4) 지금 문제는
사태가 쉽사리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노조 측은 강경하게
인력 충원이나 간소화된
조리 공정을 요구하는 상황이고,
교육청과 제대로된 협의 날짜도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사태가 불거진 뒤에
노조와 교육청 사이에서
면담 정도는 진행됐는데,
서로 입장 차이만 확인했을 뿐,
뚜렷한 실마리를 찾지는
못한 상황으로 전해집니다.

학부모들도 매일 아침
학교 앞에서 급식 정상화를 외치며
시위에 나서고 있고,
학생들도 여러 의견이 담긴 대자보를
학교에 붙이는 등
이제는 단순히 노조와 교육청의
문제는 아닌 걸로 보입니다.

교육청은 조리원의 인력 충원은
점차적으로 진행하고 있고,
인력 배치 기준 개선 계획도 있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고 있는데,
현재로썬 노조의 마음을 돌리기엔
역부족인 상황입니다.

최소한 당분간은 이같은
답보 상태가 계속 이어질 전망이라
학교 현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 앵커 】

답답한 상황이 계속되겠네요.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조형준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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