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돌며 숨은 52세 상인 쫓아가 자폭…파편상·뇌진탕 입어
젤렌스키 "시민들 매일 드론 사파리에 노출"…러시아는 고의 공격 부인
러시아군이 조종한 것으로 추정되는 드론이 우크라이나의 한 시장 상인을 집요하게 추격한 뒤 자폭하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민간인 공격을 둘러싼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4일 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소셜미디어에는 남부 헤르손 지역에서 드론이 52세 시장 상인을 공격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확산했습니다.
영상에서 남성은 접근하는 드론을 피해 주차된 차량 주변을 돌며 몸을 숨겼습니다.
남성이 차량 뒤편으로 이동해 시야를 벗어나자 드론도 차량 주위를 돌면서 계속 남성을 추격했습니다.
곧이어 드론은 굉음을 내며 속도를 높인 뒤 차량 뒤에 몸을 숨기고 있던 남성을 향해 돌진해 폭발했습니다.
남성은 목숨을 건졌지만 파편상과 뇌진탕 등의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헤르손은 전쟁 초기 러시아군이 점령했다가 우크라이나군이 탈환한 최전선 지역입니다.
현재 러시아군은 도시를 가로지르는 드니프로강 건너편에서 드론 등을 이용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현지에서는 드론으로 수류탄이나 대인지뢰를 떨어뜨리거나 드론 자체를 표적에 충돌시켜 폭발시키는 공격이 계속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공격 대상에는 긴급 구호에 투입된 구급차뿐 아니라 자전거를 타는 어린이와 시장에 모인 노인 등 민간인도 포함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번 영상이 러시아군의 민간인 공격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주장했습니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헤르손에서 벌어진 이 야만적인 전쟁 범죄는 국제사회의 정의로운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해당 영상을 공유하며 "헤르손에서는 매일 평범한 시민들이 러시아의 드론 '사파리'에 노출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인간의 생명을 겨냥한 공격은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러시아 측은 전쟁 발발 이후 민간인을 의도적으로 공격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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