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리서치 "20개국 평균 중국 46%·미국 36%"
한국은 미국 45%·중국 28%로 친미 우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 이후 미국과 중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식이 크게 달라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발표한 주요국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개국 응답자의 중국 호감도 중간값은 46%로 미국의 36%를 10%포인트 앞섰습니다.
미국에 대한 호감도는 2023년 58%에서 올해 36%까지 지속적으로 하락한 반면, 중국은 같은 기간 32%에서 46%로 상승하며 처음으로 미국을 앞질렀습니다.
국가 지도자에 대한 신뢰도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국제 현안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신뢰한다는 응답은 31%였고, 트럼프 대통령은 21%에 그쳤습니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재임 당시에는 미국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가 시 주석을 크게 앞섰지만,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이후 격차가 좁혀진 데 이어 올해는 역전됐습니다.
조사 대상 36개국 가운데 27개국에서는 미국보다 중국에 더 호감을 가진다는 응답이 많았습니다.
중국 호감도가 가장 높은 국가는 90%를 기록한 파키스탄이었으며, 나이지리아(78%)와 케냐(76%), 스리랑카(72%)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현대적 실크로드) 사업과 대규모 투자 확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미국의 주요 동맹국에서도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전통적으로 미국과 가장 가까운 영국에서도 중국에 호감을 느끼는 이들은 46%로 미국(41%)보다 많았습니다. 프랑스, 독일, 캐나다, 스페인 등에서는 미국보다 중국에 대한 호감도가 더 높게 조사됐습니다.
반면 한국과 일본, 필리핀, 폴란드 등에서는 여전히 미국에 대한 호감이 중국보다 높았습니다. 한국은 미국 호감도가 45%, 중국은 28%로 집계됐고, 일본은 각각 50%와 11%를 기록했습니다.
이스라엘은 미국과 중국을 선호한다는 답한 이들의 비율이 각각 81%와 19%로 조사 대상국 중 가장 강한 친미성향을 지닌 곳으로 평가됐습니다.
퓨리서치센터는 미국과 중국에 대한 인식 변화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미국외교협회(CFR)의 조슈아 쿨란치크 선임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의 일방주의와 동맹 경시 기조로 미국에 대한 신뢰가 약화된 사이 중국이 그 틈을 적극적으로 파고들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올해 조사는 지난 2월부터 5월까지 주요 36개국 성인 4만2천151명을 상대로 실시됐고 표본오차는 ±3.9%포인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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