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시장에 가보면 풋고추 등 야채 가격이 바닥을 치고 있습니다.
높은 물가와 경기침체로 외식과 모임이 크게 줄면서 벌어진 일인데 쌈채소 등 영향을 받는게 한두개가 아닙니다.
보다 못한 경남도가 농협과 함께 특별 할인까지 나섰습니다.
안형기 기자입니다.
<기자>
붐벼야할 점심시간이지만 식당은 한산합니다.
물가가 오르고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식당손님들도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구성우/횟집 운영/"손님들이 지갑을 안 여니까... 회식 자체도 아예 없고. 물가도 많이 올랐습니다. 활어값이라던지, 채소값이라던지. 물건 구매에 있어서 조금 줄이는 부분도 있고..."}
이런 외식소비 감소는 그대로 식재료의 소비감소로 이어집니다.
상추와 양파, 깻잎에 풋고추 등 식재료 수요가 줄면서 가격도 바닥을 모르게 떨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전국에서 경남지역의 생산량이 가장 많은 풋고추의 경우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올해 풋고추 10킬로그램 짜리 한 상자의 평균 도매가는 2만 6천원 으로 지난해에 절반도 못미칩니다.
평년보다도 30% 가량 낮습니다.
올해 작황은 20%나 늘었는데 소비는 오히려 줄면서 벌어진 일입니다.
{이창하/고추 농가/"작년 보다는 거의 50% 이상 시세가 안좋고, 평년에 비해서도 한 30% 이상은 적다고 보시면... 외식경기가 일단 살아나지 못하다 보니까 전체적으로 소비량이 많이 줄었다고 봐야겠죠"}
농민들의 근심이 커지자 경남도가 농협과 함께 풋고추 소비촉진까지 나섰습니다.
전국 800여개 농협매장에서 최대 반값으로 할인판매해 소비를 늘리겠다는 것입니다.
소매가는 절반으로 낮추고 그 차액은 지자체와 농협이 나눠서 지원합니다.
{이정곤/경상남도 농정국장/"우리 도에서는 고추 품목을 재배하고 있는 농가들에게 지원을 해주고 생산량을 조정할 수 있도록... 농가에서 안심하고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경기침체가 불러온 초유의 풋고추 반값할인이 꽁꽁 언 장바구니 소비심리를 녹일 수 있을지는 좀더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입니다.KNN 안형기입니다.
영상취재 정창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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