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산도시공사가 민간 시공사들과 함께 만든 부산 에코델타시티의 공공아파트가 입주를 앞두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파트를 짓는 동안, 땅값이 오르면서 부산도시공사는 큰 돈을 벌게 됐지만, 시공사들은 공사비 상승으로 많은 손해가 예상되는데요.
손실액 일부를 시행사가 보전해주라는 조정안이 나왔지만 갈등은 여전하다고 합니다.
이민재 기자입니다.
<기자>
이달 말 입주를 앞둔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의 953세대 아파트입니다.
부산도시공사는 이 현장에서만 970억 정도의 막대한 수익을 얻게 됩니다.
땅값과 함께 분양가가 크게 오른 것이 한 몫 했습니다.
"이 아파트 시행사인 부산도시공사는 큰 수익을 얻게 됐지만, 정작 공사에 참여한 공동 시공사들은 원자재 값이 폭등하면서 공사비를 받고도 오히려 손해를 보게 생겼습니다."
5개 공동 시공사의 손실 예상액만 4백 억원이 넘습니다.
{건설사 관계자/"원자재 값들이 사업을 입찰할 때에 비해서 굉장히 많이 오르다 보니까, 10%정도의 수익을 예상하고 사업에 참여했는데, 수익은커녕 20% 정도의 적자를 보고 있습니다."}
공사에 함께 참여한 중소규모 지역 건설업체와 하도급 협력사들의 어려움은 상대적으로 더 큽니다.
{건설사 관계자/"지금 거의 4~50억 정도의 손해를 안고 가는 상황이거든요. 유지할 수 있는 업체가 과연 몇군데나 되겠습니까. 저희뿐만 아니라 저희한테 소속돼있는 협력사들까지 다 위험한 지경으로 가는거죠."}
"국토부와 감사원까지 공공기관인 도시공사가 공사비 상승분 일부를 부담하라고 중재에 나섰지만 갈등은 여전합니다."
"시공사들은 시행사 부담율이 너무 적다고, 도시공사는 손실 증명이 객관적이지 못하단 입장."
이 아파트 외에 줄줄이 입주를 앞둔 에코델타시티 내 다른 아파트 2곳도 똑같은 갈등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물가가 오르면서 도시공사가 이득을 챙기는 사이 건설업체들은 감당하기 어려운 손실을 떠안고 있습니다.
KNN 이민재입니다.
영상취재 오원석
영상편집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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