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 해 가운데 밤이 가장 길다는 동지를 지나면서 맹추위가 닥쳤습니다.
전열기 사용이 부쩍 늘어날텐데 특히 전기장판에 의지하는 경우 자칫 화재나 저온화상을 입을 수 있어주의가 필요합니다.
이민재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을기록할 정도로 맹추위가 닥쳤습니다.
지금 외부 온도는 7도 안팎인데, 찬바람이 불면서 잠시만 밖에 서있어도 이렇게 금세 손발이 얼어붙을 정돕니다.
난방조차 쉽지않은 쪽방촌 상황은 어떨까요?
직접 가보겠습니다."
사람 한 명이 겨우 지나갈 수 있는 좁은 복도, 다닥다닥 붙은 방 안에는 볕이 들 창문도 없습니다.
{"(겨울엔 많이 춥습니까?) 춥죠, 여기선 일반 난방은 안되고. 개인별로 전기장판 하나만 까니까, 웃풍이 있으니까 춥죠. 등은 따뜻한데 얼굴은 춥고.."}
웃풍을 견디려 실내에서도 옷을 껴입을 수밖에 없습니다.
{쪽방 주민/"엄청 추워요. 장판을 깔아놔도. 집에 있어도 감기 걸리는데. 약값이 많이 들잖아요. 그래서 계속 집에 있는거죠."}
"쪽방촌 내부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실내인데도 기온은 10도 안팎, 찬바람이 들지 않는다 뿐이지 바깥과 크게 다르지 않아 온열기를 쓰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화재 위험 탓에 온풍기나 전기난로 대신 전기장판이 전부입니다.
그렇다보니 온종일 켜놓는 경우가 많은데 사용에 조심해야 합니다.
전기장판 위에 라텍스 침구를 올려놓은 채 실험을 해봤습니다.
3시간이 지나자 100도 이상으로 온도가 치솟습니다.
라텍스 특성상, 열 흡수율이 높고 인화성이 높아 화재로 이어질 수도 있는 겁니다.
{류상일/동의대 소방방재행정학과/"(전열기를) 계속 켜놓고 지내는 경우가 많거든요. 과열로 화재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고요. 특히 라텍스는 열에 취약한 소재기 때문에 화재 위험성이 커지거든요."}
또 접어서 보관하던 전기장판을 무심코 꺼내어 쓸 경우 합선으로 인한 화재위험도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5년 전국의 전열기 화재는 2천3백여 건, 12월과 1월 발생이 40%가 넘습니다."
게다가 온도를 높게 설정한 채 잠들면 저온화상을 입을 수도 있습니다.
현재 부산권에는 2주째 건조주의보가 내려진 상태. 화재 예방을 위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KNN 이민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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