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보통 '카이스트 기부' 하면 수백억원의
고액 기부만 떠올리시는 분들 많을텐데요.
카이스트 학부에 다니는 재학생이
주말마다 아르바이트를 하며 힘들게 모은
천만 원을 학교 발전을 위해 써달라며
기부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조혜원 기자가 주인공을 만나 봤습니다.
【 기자 】
AI 신소재 발굴을 꿈꾸며
카이스트 신소재공학과에서
학업에 매진하고 있는 이창섭 씨.
최근 주말마다 아르바이트하며
힘들게 번 돈 천 80만 원을
학과에 기부했습니다.
새내기 시절부터 매달 3만원씩 해온
정기 기부도 30년간 이어가기로 약속했습니다.
지난해 학생회장을 맡았던 이 씨는
학교와 학과에서 받는 각종 지원에 감사함을
느껴 기부를 결심했습니다.
특히 취업 후 거액을 기부하는 것보다 지금
당장 기부를 실천하는 게 더 의미 있겠다고
판단해 아르바이트비를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 인터뷰 : 이창섭 / 카이스트 신소재공학과
- "카이스트는 오히려 기부하기 좋은 환경이 갖춰져 있는 곳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수업료도 전액 무료고, 오히려 용돈을 받으면서 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에 용돈이라든지 아니면 아르바이트로 번 돈을 좀 절약해서…."
소액이라도 꾸준히 이웃을 도와야 한다는
부모님의 가르침으로 10년 전부터
유니세프에도 기부를 하고 있는 이 씨.
기부캠페인 방식 변화에 대해서도 남다른
철학을 갖고 있습니다.
자신과 같은 MZ세대들에게 기존 기부캠페인은 공감을 얻지 못한다며, 의미와 재미를 줄 수
있고 쉽게 기부에 동참할 수 있는
'기부 버튼'이 주변에 많아져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 인터뷰 : 이창섭 / 카이스트 신소재공학과
- "번거롭게 약정을 작성하는 것보다는 쉽게 (누를 수 있는) 기부 버튼이 우리 근처에 있으면 좋을 것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간편결제 서비스라든지 혁신금융서비스 이런 데에서 매일매일 기부 버튼을 누를 수 있는 그런 환경이 조성이 되면 좋겠고요."
이 군이 기부한 기부금은
카이스트 신소재공학과에서 추진 중인
AI 기반의 소재연구소 'MRL 카이스트'
신축을 위해 사용됩니다.
▶ 인터뷰 : 이창섭 / 카이스트 신소재공학과
- "(카이스트가) 세계적인 연구자로 나를 키워주는 만큼 내 학과에 고마워하고 베푸는 마음으로 조금이라도 지금부터 한번 기부를 해보는 게 어떤가 싶습니다. "
TJB 조혜원입니다.
TJB 대전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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