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나흘째 산지와 동해안에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
기상청의 관측 한계치를 넘어선 눈 폭탄에 산간지역 주민들은 꼼짝없이 마을에 갇혀 있어야 했습니다.
김도운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터]
마을을 온통 뒤덮어버린 눈에 어디가 길인지 분간이 되질 않습니다.
성인 가슴 높이를 훌쩍 넘는 눈밭에 승용차도 그대로 파묻혔습니다.
[인터뷰]
"고립돼서 퇴근도 못했어요. 그래서 오늘은 금요일이어서 퇴근해 보려고 파묻힌 차 눈치우고 있어요."
오도가도 못하고 발이 묶인지 나흘째.
[인터뷰]
"고립됐는데 병원도 가야하는데 병원도 못가는 거고..."
식료품이 떨어졌지만 사러갈 수도 없습니다.
[인터뷰]
"이웃사람이 쌀을 조금씩 갖다줘서 나 혼자니까 그냥 먹는데.."
먹이를 찾아나섰던 산양도 그대로 도로에 갇혔습니다.
나흘째 이어진 눈 폭탄에 고성 향로봉에는 기상관측 장비의 한계 수준을 넘은 1.5m에 가까운 눈이 쌓이면서 관측이 중단됐고,
속초 설악동과 고성 진부령 등에도 오늘까지 1m가 넘는 눈이 쌓였습니다.
"이렇게 곧게 뻗어있어야 할 나무들도 무거운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그대로 내려 앉았습니다."
쉴 새 없이 내린 눈에 집이며 창고며 성한 데가 없습니다.
교통사고와 낙상 피해 등도 잇따르면서 이틀간 100여 건에 달하는 구조 활동이 이어졌습니다.
쉴 틈 없는 제설작업에 주민들은 지칠 대로 지쳤습니다.
[인터뷰]
"여기 60년 살았는데 (이런 폭설은) 한 30년은 된거 같아요. 사흘씩 연달아 오다 보니까 도리가 없네 도무지."
오후부터 눈이 잦아들며 대설특보는 모두 해제됐지만,
기상청은 동해안을 중심으로 오늘 밤까지는 눈발이 날리겠다고 예보했습니다.
G1뉴스 김도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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