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A_1}<span><br></span>지난 주말 저녁 7시쯤.<br><br>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에서 반려견과 산책을 하던 주민 A씨는 당황스런 일을 겪었습니다. <br><br>갑자기 반려견이 흥분하자 주위를 살폈고, 10m 가량 뒤쪽에서 서너마리의 덩치 큰 개들이 무리지어 노려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br><br>유기견이라 생각하고, 겁을 줘 쫓으려 했습니다. <br><br>하지만 달아나기는 커녕, 오히려 A씨와 반려견을 향해 성큼성큼 다가오기 시작했습니다. <br><br>반려견을 공격하려는 듯 더 다가오자 A씨는 급히 반려견을 안고, 근처에 있는 자신의 승용차 안으로 몸을 피해야 했습니다. <br><br>#{MEDIA_3}<span><br></span>두 마리는 마치 망이라도 보듯 계속 승용차 주변을 맴돌았습니다. <br><br>마침 유모차를 끌고 산책을 다왔던 다른 가족들을 위협하자, 급히 자리를 피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br><br>주민들을 위협한 개들은 모두 목줄도 하지 않아, 유기견이 번식하면서 야생화된 들개로 추정됩니다.<br><br>야생들개로 보이는 개들이 나타난 제주첨단과학단지는 한라산 해발 400m의 중산간 지역입니다. <br><br>#{MEDIA_2}<br>중산간 지역에 무리지어 집단생활하는 야생 들개 일부가 이곳에 나타난 것으로 보입니다.&nbsp;<br><br>지난해 제주대학교 수의학과가 야생 들개 서식 실태를 조사한 결과, 해발 300~600m 사이 중산간에 야생 들개가 최소 1600여마리, 많게는 2200여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br><br>중산간으로 올라간 유기견들이 번식을 하면서, 사람 손을 거치지 않고 야생화된 들개 개체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겁니다. <br><br>먹이를 찾아 중산간 목장과 마을에 내려오고, 가축을 공격하는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br><br>이런 야생 들개가 사람을 공격하는 일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br><br>#{MEDIA_4}<span><br></span>지난해 5월 오후 5시쯤 서귀포시 안덕면에서 52살 김모씨가 반려견과 산책에 하다, 갑자기 나타난 야생들개의 공격을 받았습니다. <br><br>반려견의 목덜이와 귀를 물어 뜯었고, 김씨가 막아서자 김씨의 발목까지 5분 가량 물고 늘어져 중상을 입었습니다. <br><br>지난 주말 야생들개로 보이는 개들이 나타난 첨단과학단지엔 2군데 아파트 단지가 있고, 여러 업체들도 입주해 있습니다. <br><br>야생들개들이 계속 출몰할 경우, 비슷한 인명 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큰 셈입니다. <br><br>도심 확대로 한라산 중산간까지 주거 공간이 들어서면서, 야생들개들이 사람을 공격할 우려가 커지고 있어 실태 파악과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습니다.&nbsp;<br>

JIBS 제주방송 강석창([email protected])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