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나흘 동안의 설 연휴 잘 보내셨습니까.
1년째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 여파로 귀성 발길이 크게 줄면서 이번 설엔 예년처럼 붐비는 귀경 인파도 찾아보기 어려웠는데요.
연휴 마지막 날인 오늘, 귀경객들은 아쉬움을 달래며 다음 명절엔 온가족이 함께 만나길 바랐습니다.
이준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두 손 가득 고향집에서 챙겨준 선물 보따리를 든 섬 귀경객들이 배에서 내립니다.
▶ 인터뷰 : 박나래 / 경기도 의정부시
- "얼굴 보니까 그게 가장 좋고요. 빨리 코로나가 풀려서 다른 식구들하고 같이 이렇게 명절 보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죠"
여느 때보다 덜 혼잡한 귀경길이지만, 고향을 떠나는 마음은 가볍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오정희 / 인천광역시 부평구
- "실질적으로 들어온 사람이 별로 없고, 한가한 것 같아요. 동네 마을 자체가 사람 구경하기가 힘들어요"
버스터미널에도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막바지 귀경객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 인터뷰 : 김정규 / 서울특별시 관악구
- "(내려올까) 고민도 많이 됐었고 가족들도 할머니 댁이나 이런 곳도 많이 못 찾아뵙고 시국이 이런 상황이다 보니까 어쩔 수 (없어요)"
자녀를 보러 홀로 부산으로 역귀성했던 어르신은 연휴 내내 집에서 마스크를 쓰는 게 쉽지 않았지만, 손주를 보며 힘을 냈습니다.
▶ 인터뷰 : 서영수 / 광주광역시 백운동
- "가족끼리도 서로 멀리 앉아서 이야기하고 마스크 쓰고 밥 먹는 것도 여럿이 한꺼번에 안 먹고 따로따로 둘 이상 안 먹었습니다"
차가 떠날 때까지 창문 너머로 연신 손을 흔드는 배웅객들. 만나자마자 금세 지나가버린 명절 연휴가 아쉽기만합니다.
▶ 싱크 : "은지야 잘 가 집에 가서 메시지 해라 그래 잘 가"
이번 설 연휴 광주 광천터미널을 이용한 탑승객은 지난해 설의 절반도 채 안 된 하루 평균 1만 천5백여 명.
예년의 북적임 대신 한산함마저 느껴지는 설 연휴였지만 다음 명절엔 다함께 모일 수 있길 기대하며 다시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kbc 이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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