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코로나19로 오늘 고향에 못가신 분들도 많으실텐데요.
어느 때보다 아쉬운 명절이지만, 풍성하고 따뜻했던 예전의 모습을 떠올려 보는 건 어떨까요?
kbc가 시청자 분들을 위해 90년대와 2000년대 설 명절 풍경을 되돌아 봤습니다.
이준호 기잡니다.
【 기자 】
설 연휴 첫날 광주역, 기차표를 사기 위해 줄이 길게 늘어섰습니다.
고향으로 가는 열차 편을 구하지 못할까 긴장이 역력한 표정입니다.
몇 시간을 기다렸지만 결국 표를 구하지 못해 허탈한 마음입니다.
▶ 싱크 : 매표 직원
- "(오전에 가는 것 있어요 새마을호 있어요?) 아무것도 없습니다"
버스터미널도 사정은 마찬가지.
인터넷 예매는 꿈도 꿀 수 없던 그 시절 고향 가는 차 편을 구하기 위해선 몇 시간이든 줄을 서서 기다리는 방법뿐입니다.
전통시장은 명절이면 그야말로 대목장이 열렸습니다.
대형마트가 없던 시절, 명절 준비는 시장에서 모두 이뤄졌습니다.
까마득히 몰려든 손님들, 상인들은 누가 주문했는 지조차 기억하지 못할 정돕니다.
▶ 싱크 : 시장 상인
- "여기 있습니다. 2천 원 누가 2천 원(어치) 달라고 했어요?"
농촌 마을에선 설을 맞아 한바탕 마을 잔치가 펼쳐집니다.
요란한 징 소리와 줄다리기 시합 한 판이 시작됩니다.
▶ 싱크 : (이름 없음)
- "영차 영차 영차!"
집집마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손자, 손녀들의 수줍은 세배가 이어지고,
▶ 싱크 : (이름 없음)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오냐 공부 잘해라)"
삼삼오오 모여 연을 날리며 새해 복을 기원해 봅니다.
▶ 싱크 : (이름 없음)
- "바짝 당겨주고 반대 반대로"
귀경길, 자녀를 떠나보내는 부모의 마음은 애틋함과 아쉬움으로 가득합니다.
정성들여 수확한 쌀과 맛깔스러운 김치를 한 가득 실어 보냅니다.
시대가 변하고 생활양식도 바뀌었지만, 설을 맞아 새해 복을 기원하며 정을 주고 받는 마음만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 없습니다.
kbc 이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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