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옷과 신발에서
각종 생활용품까지
석유화학제품은
생활 전반에 쓰이는
필수 소비재입니다.
인류의 삶을 아우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원유로부터 이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하는데는
전세계 소비량의 15%에 이르는
막대한 에너지가 들어갑니다.
국내연구진이 기존 방법의
10분의1 수준의 에너지만으로
여러 석유화학제품을
뽑아낼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보도에 김진오 기자입니다.
【 기자 】
원유 같은 액체 혼합물을 정제할 때는
보통 끓는점의 차이에 따라 성분을 분류하는
증류법을 사용합니다.
열을 가해 먼저 휘발유를 뽑아내고
나프타에 이어 등유와 경유, 벙커C유 등을
순서대로 분리하는게 일반적인 공정입니다.
하지만 이런 증류법은 초기 비용이 막대한데다
많은 에너지를 쓰는 탓에 탄소중립이라는
시대적 요구에도 부합하지 않습니다.
카이스트가 상온에서도 원유로부터
휘발유를 포함해 여러 석유화학제품의 원료를 분리 추출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농도 기울기와 화학적 위치에너지를 이용해
탄소 분리막 사이를 오가는 화학종들을
크기와 모양별로 가려내는 방식입니다.
▶ 인터뷰 : 서혁준 / 카이스트 생명화학공학과 석박사통합과정
- "해수 담수화처럼 저희가 제작한 탄소 분리막은 반투막으로 기능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저희가 분리하고자 하는 사료 혼합물을 크기와 모양에 따라서 서로 다른 속도로 투과를 하게 됩니다."
별도로 외부의 동력원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에너지 사용량이 기존의 증류법 대비 1/10 수준에 불과합니다.
탄소 분리막은 속이 비어있는
실 형태로 만들어 제조원가가 저렴한데다
대량으로 생산하기도 어렵지 않은 편입니다.
▶ 인터뷰 : 고동연 / 카이스트 생명화학공학과 교수
- "원유나 석유화학제품들을 순수하게 분리할 수 있는 이런 기술을 통해서 에너지를 크게 절감하고 탄소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면 석유화학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을 크게 높일 수 있는 기술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연구팀은 이 기술이 석유화학은 물론
제약이나 반도체 같이 용매 사용량이 많은 공정에도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TJB 김진오 입니다.
TJB 대전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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