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젯밤(9) 부산경찰청의 경찰간부가 호텔에서 난동을 부리다 현행범으로 체포됐습니다.

최근 잇따르는 비위로 진정무 부산경찰청장이 공직기강 캠페인을 펼치기 시작한
당일 밤에 벌어진 일입니다.

정기형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산 수영구의 한 호텔입니다.

어젯밤(9) 한 남자가 호텔 여직원을 여러 차례 찾아와 성희롱 발언했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피해 호텔 직원/계속 핸드폰 번호를 달라고 다섯번인가 그랬어요. 혼자 먹기가 그러니까
같이 가서 먹자고. 이런 말도 했어요. 좋은거 알려주겠다고...}

말리는 다른 남직원의 팔을 당기거나 밀어서 넘어뜨리기도 했습니다.

퇴실을 요구하자 심한 욕설을 내뱉습니다.

{나 다 녹음하고 있다 XXX야. 와 이런 XXXX들이. XXXX들 112 다 XXX야.}

이 남자는 부산경찰청 소속 A 경정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난동이 벌어진 것은 밤 10시 50분쯤입니다.

행패를 부리던 경찰 간부는 출동한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습니다.

그런데 A 경정은 피해자에게 언론취재에 협조하지 말라며 적반하장식으로 압박했습니다.

{피해 호텔 직원/그것 때문에 너무 정신적으로 충격을 받아서 가슴이 너무 답답해서
숨이 잘 안쉬어져요. 그래서 오늘 병원에 가보려고...}

지난달 24일 만취한 순경이 남의 차를 훔쳐 운전하다 체포,

30일 경위가 집합금지 명령 어기고 지인들과 훌라 치다 단속에 적발,

지난 2일에는 지하주차장에서 경찰 3명이 음주운전 또는 방조해 입건,

비위가 잇따르자 부산경찰청 지도부가 어제(9) 아침 공직기강 캠페인을
펼쳤는데, 그날 밤에 간부의 호텔 난동이 벌어진 것입니다.

특별경보 발령과 2주간 고강도 감찰 예고도 헛구호가 됐습니다.

수사권 조정 논의가 계속되고 있고 7월이면 자치경찰제가 시작되는
시점에 경찰 스스로 신뢰를 무너뜨리고 있습니다.

KNN 정기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