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대금 비중 SK하이닉스 30%·삼성전자 20%…미국은 5% 안팎
"변동성 키운 요인 맞지만 주원인은 글로벌 반도체 불안" 분석
최근 코스피 변동성 확대의 원인으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거론되는 가운데, 국내 레버리지 ETF의 거래 규모가 기초자산 대비 미국 시장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다만 최근 증시 급등락은 레버리지 ETF만으로 설명하기 어렵고, 글로벌 반도체 업종의 변동성이 근본적인 배경이라는 진단도 함께 제시됐습니다.
한국투자증권은 14일 '레버리지 ETF의 이해 : 변동성 확대의 영향력 점검' 보고서를 통해 국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거래대금 비중이 미국보다 현저히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 시가총액은 비슷하지만 거래는 한국이 훨씬 활발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시가총액만 놓고 보면 한국과 미국 모두 기초자산 시가총액의 1% 미만으로 큰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10일 기준 미국에서는 마이크론과 테슬라 레버리지 ETF의 시가총액이 각각 기초자산의 0.55%, 0.29% 수준이었습니다.
국내에서도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레버리지 ETF의 시가총액은 각각 0.32%, 0.18%로 비슷한 수준을 보였습니다.
◇ 거래대금은 미국의 최대 6배 수준
반면 실제 거래량을 반영하는 거래대금에서는 큰 차이가 나타났습니다.
6월 1일부터 7월 10일까지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의 거래대금은 기초자산 거래대금의 30.38%, 삼성전자는 20.07%에 달했습니다.
같은 기간 미국의 마이크론과 테슬라 레버리지 ETF는 각각 5.36%, 4.31%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보고서는 상장 초기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국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거래 쏠림 현상이 미국보다 훨씬 강하다고 평가했습니다.
◇ "레버리지 ETF만으로 최근 변동성 설명 어려워"
다만 보고서는 최근 코스피 변동성 확대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만의 문제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레버리지 ETF 운용사는 종가 기준으로 목표 레버리지 비율을 맞추기 위해 장 마감 직전인 오후 3시 이후 리밸런싱 거래를 집중적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최근 시장 변동성은 장 마감보다 오전 시간대에서 더욱 크게 나타났다는 점에서 레버리지 ETF가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설명입니다.
실제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상장된 이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장 후반 거래량은 증가했지만, 장중 변동성 확대 양상과는 시차가 존재했다고 분석했습니다.
◇ "글로벌 반도체 업황이 근본 원인"
염 연구원은 레버리지 ETF의 리밸런싱은 기존 주가 흐름을 증폭시키는 역할을 할 뿐, 장중 추세 자체를 바꾸는 구조는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최근 변동성 확대의 근본적인 배경으로는 글로벌 반도체 업종의 불안이 더 크게 작용했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는 대규모 AI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인공지능 투자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데이터센터 수요 기대를 반영해 상승했던 국내 반도체 기업들도 영향을 받았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이러한 시장 불안 속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리밸런싱 거래가 더해지면서 변동성이 일부 확대되는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는 것이 보다 적절한 해석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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