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주로 수도권에 전력을 보내는 송전탑 건설은 전국 곳곳에서 주민들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수도권 전력 집중, 지역 불균형 가속’ 기획 세 번째 순서, 오늘은 부산경남에서 송전망 확충이 주민들의 반대로 중단된 실태를 이태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남 거창군 북상면입니다.
마을 곳곳에 34만 5천 볼트 송전선로 경유를 반대한다는 현수막이 내걸렸습니다.
정부의 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전남 광양에서 신장수~무주영동을 거쳐 충북 신진천까지 송전선로 건설이 추진됩니다.
아직 정확한 선로 위치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신장수~무주영동 구간에 경남 거창과 함양군이 사업 후보지로 포함됐습니다.
주민들은 덕유산국립공원이 있는 곳인 만큼 선로 건설은 안된다는 입장입니다.
{정상조/거창군 신장수-무주영동 송전선로 반대투쟁위원장/백두대간이 걸쳐 있는 지역입니다. 그래서 환경, 자연훼손 등 여러가지 지켜야 될 국가적인 유산이기 때문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수도권 기업만 이익을 보는 정부의 일방적인 선로 계획이라는 비판도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한전은 주민대표 등으로 구성된 입지선정위원회를 통해 선로 위치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계획입니다.
부산 기장-장안 송전선로 건설은 주민들의 반대로 2022년 사업 승인 뒤 3년째 착공도 못하고 있습니다.
원전이 있는 부산 기장군에는 이미 세워진 송전 철탑만 290여개에 달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주민들은 또 다시 철탑을 늘리는 것은 말도 안된다는 입장입니다.
{이윤희/부산 일광읍 발전위원장/선로가 지나가면 주위에 발전을 할 수가 없습니다. 또 전자파라든지 몸에 해로운 영향으로 인해서 모두가 싫어하고..."}
경남 함안군에서도 천연가스발전소 건설에 따른 송전선로 건설에 주민들이 반대하는 가운데,
부산경남의 남는 전력을 수도권으로 보내려는 송전 정책은 한계에 부딪히고 있습니다.
KNN 이태훈입니다.
영상취재 김태용 안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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