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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언 인생과 고통 녹아든 책들"…이홍렬·정선희 북콘서트

기사입력
2025-09-06 오후 6:43
최종수정
2025-09-06 오후 6:43
조회수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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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언들의 공통점은 참 어려운 일들을 많이 겪는다는 거예요. 저도 연예계 데뷔 직전에 어머니가 49세의 나이로 돌아가시고, 데뷔 이듬해에는 아버지가 돌아가셨거든요."(코미디언 이홍렬)

"맞아요. 코미디언이 웃음에 이르는 과정에는 고통이 있거든요. 그 고통을 통과한 이야기, '그럼에도 웃자'라는 희망이 책에 담긴 경우가 많아요."(정선희)

6일 부산 해운대구 동서대에서 열린 '코미디 북콘서트'에 연사로 참여한 이홍렬과 정선희는 그간 코미디언들이 쓴 여러 책의 공통점을 이렇게 꼽았습니다.

남들 앞에서 웃음을 주는 일을 하는 코미디언이지만, 이들도 큰 아픔을 겪은 경우가 많았고 이와 관련한 통찰을 책에 담아내기도 했다는 것입니다.

이날 이홍렬과 정선희는 대한민국 원조 코미디언으로 꼽히는 구봉서, 배삼룡부터 지금도 활발하게 활동하는 김태균, 김병만 등 54명이 쓴 책 125권을 빠르게 소개했습니다. 이날 소개된 책들은 그간 코미디언이 각각 펴낸 것으로 출간 시기도, 주제도 제각각입니다.

김현철은 클래식, 서경석은 한국사, 황현희는 투자, 정재환은 한글학, 심지어 개그우먼 김지선은 임신을 주제로 삼는 등 각자 장기를 살려 책을 펴냈습니다.

일본어를 잘하는 정선희는 일본 뇌과학자가 쓴 책 '하루 세 줄, 마음정리법'을 번역해 출판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고명환의 '고전이 답했다' 시리즈, 김태균이 쓴 에세이 '같이 밥 먹고 싶은 아저씨 되는 법'은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이 가운데서도 가장 많은 책을 쓴 코미디언은 전유성이다. '구라 삼국지'를 비롯해 총 17권을 썼습니다.

이홍렬은 "코미디언의 인생이 녹아든 책들이라서 소개하고 싶었고, 또 요즘에는 코미디 프로그램들이 없어지는 상황에서 지망생들이 책을 보고 꿈을 키웠으면 하는 마음도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올해 1월 11일 남원에 가서 전유성을 만났는데, 이(북토크) 기획을 이야기했다. 지금껏 후배들을 위해서 뚜렷이 한 것이 없는 것 같아서 제가 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원래는 전유성이 북콘서트를 기획했고, 직접 참여도 할 예정이었지만 건강이 악화해 불참하게 됐습니다.

대신 이날 현장에서는 지난 6월 진행한 서울 남산도서관 코미디언 도서 기증식 영상과 전유성의 소감을 공개했습니다.

전유성은 영상에서 "개그맨들이 책을 많이 썼더라. 50권이 넘는 것 같다"며 "이 사회가 좀 더 밝은 사회가 되려면 교과서도 우리 개그맨 중 하나가 쓰면 좋지 않겠느냐"고 웃음 섞인 말을 건넸습니다.

이미 절판된 책도 많았지만, 이홍렬이 개인소장한 책을 내놓거나, 중고 서점에서 직접 구해서 도서관에 기증했습니다.

정선희는 "코미디언들이 책을 많이 냈는데,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경우도 많았다"며 "개인적인 추억에 그칠 수 있는 것을 업적으로 만들어 준 이홍렬, 전유성 선배에게 감사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날 소개된 책들은 모두 남산도서관에 '코미디언 서가'로 분류돼 따로 전시됐으며 열람 및 대여가 가능합니다.

이번 북콘서트는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의 부대행사이기도 하다. 이홍렬은 7일 부산문화회관에서 열리는 폐막공연 '나는 개가수다' MC도 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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