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무더운 여름철에는
음식물 쓰레기통에서 새어 나오는
악취가 큰 고역입니다.
전주시가 이런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음식물 쓰레기 수거함에
가게 이름과 연락처를 적는
실명제를 도입했습니다.
책임 의식을 높이겠다는 건데,
과연 실효성이 있긴 한 걸까요?
김학준 기자입니다.
크고 작은 식당들이 모여 있는
대학가 먹자 골목.
곳곳에 음식물 쓰레기 수거함이
놓여 있습니다.
쓰레기통을 피해 멀찌감치 걸어봐도
코 끝을 찌르는 악취를 피할 수 없습니다.
[유지완/전주시 송천동 :
(음식물 쓰레기통)주위에만 와도 냄새가 너무 많이 나고, 그런 부분이 제일 불편한 것 같아요.]
[김학준 기자 :
사람들의 발길이 잦은 곳이지만, 길 한 가운데 음식물 쓰레기 수거함들이 한 곳에
모여 있어,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습니다.]
전주시는 이달부터 음식물 쓰레기통에
가게 이름과 연락처가 적힌 스티커를
붙이도록 하는 음식물 쓰레기 수거용기
실명제를 도입했습니다.
수거함 관리에 대한 책임 의식을
높이겠다는 취지입니다.
악취 민원이 잦은
전북대와 한옥마을 등 식당가에
스티커 7천 장을 배포했습니다.
하지만 고개를 갸웃거리는 업주들이
많습니다.
[식당 업주 (음성 변조) :
시정 명령을 내려야 되거든요. 그렇지 않으면 안 돼요. 이거 스티커 붙인다고 해도 말 안 들어요.]
[식당 업주 (음성 변조) :
여기에 이름 쓰고, 연락처 쓰라고 하면 하겠어요? 안 하지.]
가게명이 적힌 스티커를 붙인다고
악취가 줄어드는 것도 아니고,
이를 지키지 않아도
제재할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전주시 관계자 (음성 변조) :
강제할 수 있는 부분은 없어요. 그렇지만 이제 서로 책임 의식을 갖고 잘 관리하자는 차원에서...]
반복되는 악취 민원을 해결하겠다며
내놓은 수거함 실명제,
정작 현장의 반응은 시큰둥해서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란 지적이 나옵니다.
JTV뉴스 김학준입니다.
김학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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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V 전주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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