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약물 투여 없이 세포 대사 경로조절만으로 난치성 뇌종양을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한국연구재단은 고려대 김형기 교수와 가천대 박종휘 교수 연구팀이 외부 약물 투여 없이 악성 뇌종양인 교모세포종 줄기세포 내부의 대사 경로를 조절해 분화와 사멸을 유도하는 방법을 제안했다고 밝혔습니다.
교모세포종은 가장 공격적이고 예후가 나쁜 악성 뇌종양입니다.
특히 미분화 상태의 뇌종양 줄기세포가 종양 확산과 재발의 핵심 원인으로 꼽힙니다.
기존에는 분화 유도 물질을 외부에서 투여했지만, 정상세포에도 영향을 줘 부작용이 크고 효과가 제한적이었습니다.
연구팀은 뇌종양 줄기세포에서 특이적으로 발현되는 'DHRS13' 단백질에 주목했습니다.
이 단백질이 세포 내 레틴산 축적을 억제해 줄기세포가 미분화 상태를 유지하도록 한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DHRS13을 억제하면 레틴산이 쌓이면서 세포가 분화되고, 이후 미토콘드리아 손상과 자가포식을 거쳐 암세포가 사멸했습니다.
동물실험에서도 DHRS13을 억제한 줄기세포를 이식한 쥐에서 종양 성장이 억제되고 생존 기간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세포와 동물실험 단계에서 효과를 입증한 것이라며, 임상 적용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안전성과 효능 검증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김형기 교수는 "정상세포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제거할 수 있어, 교모세포종뿐 아니라 다양한 고형암의 차세대 표적치료제 개발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성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7월 30일 자 온라인판에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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