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의 광복 80주년 경축식 기념사 발언을 둘러싼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광복회는 오늘(17일) 성명을 통해 "김 관장의 '해방은 연합국이 가져다준 선물'이라는 망언은 독립운동 가치를 정면으로 훼손하는 뉴라이트 역사관의 핵심 발언"이라며 "대한민국 정체성을 좀 먹는 김 관장의 즉각 해임과 감사, 그리고 수사에 착수할 것을 정부에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번 김 관장의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 그의 경축식을 옹호·지원하고 보도자료를 통해 김 관장의 논리를 강변한 국가보훈부 관계자들에 대한 즉각적인 경위 파악과 감사에 착수하라"고 덧붙였습니다.
문금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수많은 애국 독립투사들의 항일투쟁 역사를 무시하는 자가 어떻게 독립기념관장일 수 있냐"며 김 관장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어제(16일) 올린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나라를 팔아먹어야만 매국노가 아니다, 이런 자에게 국민 세금을 단 1원도 지급할 수 없다"며 김 관장 파면을 촉구했습니다.
김 원내대표는 어제에 이어 오늘도 재차 글을 올리며 "중립을 가장해 현란하게 혀를 놀리며, 독립 투쟁을 폄훼하려면 절대 그 자리에 있으면 안 된다"며 파면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한편 김 관장은 오늘 반박자료를 내고 "기념사는 광복을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상반된 시선을 지적하고 국민통합을 강조한 것"이라며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해방은 하늘이 준 떡'이라는 함석헌의 해석이 '항일 독립전쟁의 승리로 광복을 쟁취했다'라는 민족사적 시각과 다른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3.1운동과 임시정부의 독립투쟁을 구체적으로 밝혔다"며 "그런데 일부 언론에서는 뒷부분은 모두 빼버린 채 '연합국의 승리로 광복이 됐다'는 인용 부분만 발췌해서 내용을 왜곡 보도했다"고 밝혔습니다.
윤봉길 의사에 대해서는 "'24살의 젊은 청년 윤봉길이 조국 독립을 위해 자기 목숨을 희생하면서도 두 아들은 과학자가 되길 소망했다'라고 소개해, 윤 의사의 독립 정신과 더불어 휴머니즘을 강조한 것"이라며 "윤 의사의 유언을 폄훼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TJB 대전방송(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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