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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시즌 웃으며 마친 손흥민…'10년 인연' 토트넘과 동행할까

기사입력
2025-05-22 오전 07:57
최종수정
2025-05-22 오전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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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손흥민(토트넘)이 마침내 꿈에 그리던 '유럽 무대' 첫 우승 트로피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 들어 올리며 사실상 최악으로 평가된 이번 시즌의 마무리를 웃음으로 장식했습니다.


토트넘은 22일(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의 산 마메스 경기장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잉글랜드)와의 2024-2025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1-0으로 승리하며 대망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습니다.


이로써 토트넘은 유로파리그의 전신인 UEFA컵(1971-1972, 1983-1984시즌 우승)을 합쳐 무려 41년 만에 통산 3번째 챔피언에 등극하는 기쁨을 맛봤습니다.


한국시간으로 26일 0시 브라이턴과 2024-2025 프리미어리그(EPL) 38라운드 최종전만 남긴 토트넘은 정규리그에서 강등권(18~20위)의 바로 위인 17위로 밀리는 굴욕의 시간을 보냈지만,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최악 부진 시즌'의 아쉬움을 한방에 털어냈습니다.


특히 EPL 성적으로는 상상도 못 할 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행 티켓은 유로파리그 우승의 최고 선물입니다.


이번 우승을 누구보다 기다린 선수가 있습니다. 바로 토트넘의 '캡틴' 손흥민(32)입니다.


손흥민은 2015년 8월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무려 10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감격의 순간을 맛봤습니다.


더불어 손흥민은 2008년 8월 함부르크 유스팀에 입단하며 유럽 커리어를 시작해 2010-2011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유럽 1군 무대를 밟은 이후 무려 15시즌 만에 처음으로 우승 샴페인을 터뜨리는 짜릿한 순간을 경험했습니다.


손흥민은 토트넘에 합류 후 2016-2017시즌 EPL, 2020-2021시즌 리그컵, 2018-201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준우승만 3차례 차지하면서 우승을 향한 목마름이 더욱 강렬해졌고, 이번 우승으로 갈증을 해소했습니다.


특히 이번 시즌은 손흥민에게 개인적으로는 물론 팀으로도 '최악'이었습니다.


토트넘은 EPL 종료 한 경기를 남기고 11승 5무 21패(승점 38)에 그치며 1997-1998시즌(승점 44) 작성된 구단 역사상 단일 시즌 역대 최저 승점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성적 부진에 따른 팬들의 따가운 시선은 1차적으로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집중됐지만, '캡틴' 손흥민도 책임에서 벗어날 수는 없었습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공식전 46경기(EPL 30경기 7골·유로파리그 10경기 3골·리그컵 4경기 1골·FA컵 2경기 0골)에 출전해 11골 12도움의 나쁘지 않은 기록을 작성했습니다.


하지만 토트넘의 주장이자 공격의 핵심으로 10시즌 동안 눈부신 활약을 해왔던 손흥민으로선 아쉬운 성적표입니다.


아직 EPL 최종전이 남았지만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정규리그 무대에서 한 자릿수 득점에 그친 것은 이적 첫 시즌이었던 2015-2016시즌(4골) 이후 처음입니다.


더군다나 손흥민은 발 부상으로 지난달 11일 프랑크푸르트와 유로파리그 8강 1차전 이후 한 달가량 뛰지 못했습니다.


가뜩이나 팀 성적이 곤두박질친 상황에서 '캡틴'의 부재는 팀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는 지난 11일 크리스털 팰리스전 교체 투입으로 복귀를 알렸고, 17일 애스턴 빌라전에는 선발로 출격하며 유로파리그 결승에 모든 것을 걸었습니다.


실전 체력이 떨어진 탓에 손흥민은 이날 맨유와 결승전에선 벤치에서 시작했지만 1-0으로 앞서던 후반 22분 히샬리송을 대신에 투입돼 팀의 승리에 힘을 보탰고, 마침내 주장으로서 동료들 앞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환희를 맛봤습니다.


"10년 찾아 헤맨 우승의 퍼즐 조각을 맞추고 싶다"고 말했던 손흥민의 꿈이 이뤄지는 순간이었습니다.


그토록 원했던 '유럽 무대' 첫 우승 트로피를 수확했지만, 손흥민의 성적표를 바라보는 팬들의 시선은 만족스러울 수는 없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공식전 454경기 동안 173골을 쏟아내 역대 토트넘 최다득점 5위에 랭크됐고, 역대 최다 출전 순위는 7위에 오를 정도로 '레전드' 반열에 올랐습니다.


또 이번 시즌까지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9시즌 연속 공식전 두 자릿수 득점까지 작성하며 이름값을 했습니다.


하지만 손흥민은 이번 시즌 팀 내 득점 순위에서는 4위로 밀리며 자존심에 살짝 상처가 났습니다.


무엇보다 오는 7월 33살에 접어드는 손흥민은 최고의 장점이었던 스피드와 활동량이 떨어지며 '에이징 커브'를 실감하는 모양새다. '파워 스프린터'의 위력이 줄면서 결정력도 함께 줄고 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토트넘도 손흥민의 '에이징 커브'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애초 올해 여름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재계약 협상에 적극적이지 않다가 결국 장기 재계약 대신 '1년 계약 연장 옵션'만 가동하며 결별의 실마리를 남겨놨습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비록 유로파리그 우승의 성과를 냈지만, 경질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이고, 토트넘도 젊은 선수들로 팀 개편에 나선 터라 손흥민의 입지는 좁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 때문에 유럽 언론들은 이번 시즌 내내 손흥민의 이적설을 전하며 토트넘과 아름다운 결별을 예상해왔고, 최근에는 다시 '사우디아라비아 러브콜'이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경질되면 손흥민 역시 차기 사령탑에게 핵심 자원으로 인정받지 못할 가능성도 있어 '10년 인연'을 마무리하고 새 둥지를 찾아야 하는 중요한 순간이 다가올 수도 있습니다.

TJB 대전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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