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야구 정규이닝 한 경기 최다 탈삼진(18개) 신기록을 세운 코디 폰세(31·한화 이글스)가 KBO리그 외국인 선수 최초로 '투수 부문 4관왕'에 도전합니다.


폰세는 17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해 8이닝 동안 안타 2개만 내주고 무실점하며, 삼진 18개를 잡았습니다.


이날 폰세는 '국보급 투수' 선동열 전 야구대표팀 감독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과 타이를 이뤘고, 자신의 우상인 류현진(한화)의 '정규이닝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선동열 전 감독은 1991년 6월 19일 광주 무등구장에서 해태 타이거즈 선발 투수로 나서 빙그레 이글스 타선을 연장 13회까지 상대하며 삼진 18개를 잡았습니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 전인 2010년 5월 11일 청주 LG 트윈스전에서 9이닝 5피안타 1실점의 완투승을 거두며 탈삼진 17개를 기록했습니다.


폰세가 17번째 삼진을 잡자 손뼉을 친 류현진은 18번째 삼진이 나오자, 두 팔을 머리 위로 들고 더 크게 축하했습니다.


폰세는 자신을 연호하는 팬들에게 '눈물 세리머니'로 화답했습니다.


이날 폰세는 삼진 18개를 추가하며 드루 앤더슨(SSG 랜더스)을 제치고 시즌 탈삼진 단독 선두로 나섰습니다.


폰세는 93개의 삼진을 잡아 앤더슨에게 16개 차로 앞섰습니다.


평균자책점(1.48) 단독 선두인 폰세는 다승(8승)과 승률(1.000) 부문은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폰세가 호투를 이어가면 KBO리그 최초로 외국인 투수 4관왕에 오를 수 있습니다.


2023년 NC 다이노스에서 뛴 에릭 페디(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그해 평균자책점(2.00), 다승(20승), 탈삼진(209개) 부문 1위를 차지하고 승률(0.769)에서는 5위에 머물렀습니다.


2019년 조시 린드블럼(당시 두산 베어스)은 다승(20승), 탈삼진(189개), 승률(0.870) 부문에서는 1위에 올랐으나 평균자책점은 2.50으로, 2.29의 양현종(KIA 타이거즈)에게 타이틀을 내줬습니다.


더스틴 니퍼트(당시 두산)도 2016년 다승(22승)과 평균자책점(2.95), 승률(0.880) 1위에 올랐으나 탈삼진 부문에서는 7위(142개)에 그쳤습니다.


KBO리그 역사에 남은 외국인 에이스들이 달성하지 못한 대기록에 폰세가 도전하고 있습니다.


국내 투수 중에서도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 1위를 독식한 건 타이거즈 소속이었던 선동열과 윤석민, 단 두 명뿐입니다.


선동열은 1989∼1991년 3년 연속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 4개 부문 1위에 올랐습니다.


윤석민은 2011년에 4개 타이틀을 차지했습니다.


다만, KBO리그가 탈삼진 1위를 시상하기 시작한 건 1993년이어서 선동열은 '공식 4관왕'이라고 부를 수 없습니다.


'투수 부문 최초 4관왕'은 구대성(전 한화)입니다.


선발 투수와 마무리 투수를 오갔던 구대성은 1996년 다승, 평균자책점, 승률, 구원 부문 1위를 차지했습니다.


당시 구대성은 '긴 이닝을 던지는 마무리'로 뛰며 규정이닝을 채워 평균자책점 타이틀까지 따냈습니다.


폰세가 4개 부문 1위를 지키면 구대성, 윤석민에 이어 KBO리그 역대 세 번째 '투수 부문 공식 4관왕'으로 기록됩니다.


폰세는 세부 기록에서도 최상위권에 자리했습니다.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WAR)는 3.50으로 투수 부문 1위입니다.


평범한 투수보다 팀에 3.5승을 더 안겼다는 의미입니다.


올 시즌 KBO리그 투수 중 가장 많은 67이닝을 던졌고,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QS+)도 7번이나 성공했다. QS+를 4번 성공한 2위 제임스 네일(KIA)과도 격차가 큽니다.


시속 155㎞를 넘나드는 빠른 공과 체인지업, 슬라이더로 무장한 '구위형 투수' 폰세의 꾸준한 활약 덕에 한화는 선두 경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TJB 대전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