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왜구에게 약탈당한지 647년만에
고향에 돌아왔던 서산 부석사
금동관세음보살좌상이
다시 일본으로 떠났습니다.
무거운 마음으로 열린 봉송법회에는
많은 불교계 인사들과 신도들이 참석해
눈물 속에 기도와 공양을 드렸습니다.
부석사 측은 한일 문화유산의
공동 관리를 제안하며 이번 반환이
문화교류의 새로운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선학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충남 서산의 천년고찰 부석사에
짙은 운무와 함께 비가 내리는 가운데
이른 아침부터 신도들이 모였습니다.
왜구에게 약탈당했다가 647년만인
지난 2012년 절도범들에 의해 고향으로
돌아온 고려시대 금동관세음보살좌상을
다시 떠나보내는 봉송법회가 열린겁니다.
무거운 분위기속에 공양을 드리고,
송불의식이 진행되는 동안
일부 신도들은 눈물을 참지 못했습니다.
(관세음보살...관세음보살)
신도들은 불상을 일본으로
다시 보낼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답답하기는 하지만, 언젠가 다시
돌아올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문수심(법명) / 서산 부석사 신도
- "다시 오시리라는 그 기대 속에 저희는 오늘부터 하루하루 셀 거고 저희가 못한다고 그러면 우리 후대에 부석사에 꼭 봉안하시리라 믿습니다."
부석사측은 약탈문화재는 반드시 제자리로
돌아와야하지만, 그것이 어렵다면,
한일관계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공동 관리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원우 스님 / 서산 부석사 주지
- "교류를 통해서 단순히 문화유산이 어느 특정 국가의 소유물이 아닌 원래 문화유산을 창조하고 기렸던 그 국가와 공유되어야 된다고 이렇게 생각합니다."
일본측은 부석사의 요청도 있는 만큼
돌려받은 불상을 관음사가 아닌
박물관에 보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 인터뷰 : 다나카 세스료 / 일본 대마도 관음사 주지
- "일단 관음사에 보관한 다음 대마도 박물관에 모신 뒤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전시하려고 합니다."
부석사는 불상 반환을 계기로
복제품 제작을 위해 일본측에
3차원 스캔작업 협조를 요청했지만,
아직까지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TJB 이선학입니다.
(영상취재 김용태)
TJB 대전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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