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우주로 음악을 보내
외계 문명과 소통한다는 이야기,
영화 속에서만 가능할 것 같았는데요.
카이스트가 K팝 스타이자 기계공학과
초빙교수로 활동중인 지드래곤과 손잡고
이를 현실로 만들었습니다.
AI 미디어아트와 생체 데이터를 결합한
음원과 영상이 세계 최초로 차세대
소형위성을 통해 우주로 송출됐습니다.
조혜원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어둠이 내린 KAIST 우주연구원.
13미터의 거대한 위성 안테나가
마치 우주를 향한 캔버스처럼 변했습니다.
(현장음: 지드래곤의 음악 『HOME SWEET HOME』 일부)『외롭다는 말하지 마, 내가 있는 곳…』
그 위로 펼쳐진 건
가수 지드래곤의 ‘눈동자’,
그의 홍채 이미지입니다.
KAIST와 지드래곤,
그리고 갤럭시코퍼레이션이 손잡고 추진한
인류 최초의 시도로,
지드래곤의 신곡 『홈스윗홈』과
그의 홍채 이미지가
KAIST 우주연구원이 개발한
차세대소형위성을 통해
우주로 송출된 겁니다.
홍채 이미지를
AI 생성형 미디어아트와 결합했고,
천 년의 시간을 품은
에밀레종 소리 데이터를 더해
공간과 시간을 초월하는
메시지로 구현했습니다.
▶ 인터뷰 : 이진준 / KAIST 문화기술대학원 교수
- "우리가 알지 못하는 저 미지의 어떤 존재들과 소통할 때 예술이야말로 가장 그들의 마음에 닿을 수 있는 하나의 도구가 아닐까 싶고요. 지드래곤의 음악이 미지의 세계와 만났을 때 어떤 반응이 나올지 상상을 하며 항상 기쁜 마음으로 작업을 했습니다."
현장을 지켜 본 지드래곤은
자신의 음악을 우주로 보낸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며,
지구가 아닌 다른 곳에서
집을 잘 찾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지드래곤 / 가수/KAIST 기계공학과 초빙교수
- "가수로서 저의 음악을 그리고 또 그중에서도 제가 아끼는 의미 있는 곡을 선정해서 우주로 보낸다는 게 현실이 아직도 좀 현실감이 없긴 한데 굉장히 설레고 집을 찾았으면 좋겠다 정도인 것 같아요."
2008년 영국 록밴드 비틀스의 음악을
우주로 송출했던
NASA의 SETI 프로젝트와 같이
이번 미디어아트 기반
우주 음원 송출 프로젝트는
인류 문화를 우주에 영구히 보존하고
다른 문명과 소통을
시도하는 예술적 실험입니다.
과학과 예술이 만나,
930억 광년을 향해 날아가는 지드래곤의 음악,
인류의 감성과 정체성이 담긴 이 신호가
언젠가 우주 저편에 도달해
우주인 팬덤이 생기는 날을 기대해 봅니다.
TJB 조혜원입니다.
TJB 대전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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