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스마트폰에는 인체의 전류를 감지해 작동하는 정전식 터치스크린이 쓰이는데요.
하지만 스마트폰 화면에 물이 묻으면 터치가 엉뚱하게 인식되기가 쉽습니다.
국내 연구진이 이런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며 인간의 촉각 수준에 근접한 압력센서를 개발하는데 성공했습니다.
김석민 기잡니다.
【 기자 】
인간형 로봇이 계란이 깨지지 않게 부드럽게 집었다 내려놓습니다.
로봇의 손 끝에 있는 센서가 압력을 계산해 촉각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세계 최고 수준의 로봇조차 물 속과 같은 외부 간섭이 있는 환경에서 압력을 정확히 감지하긴 어렵습니다.
카이스트 윤준보 교수 연구팀은 비가 오거나 샤워 후 스마트 폰 화면에 물이 묻으면 터치가 엉뚱하게 인식되는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흔히 스마트폰이나 웨어러블 기기, 로봇 등에 사용되는 정전용량 방식 압력센서는 구조가 간단하고 내구성이 뛰어나지만 물방울과 전자기 간섭 등 외부 간섭이 있으면 오작동이 발생합니다.
연구팀은 센서 가장자리에서 새어나오는 전기장이 외부 간섭에 취약해 압력이 가해질 때 오작동이 발생하는 점에 착안했습니다.
전극과 전극 사이의 간격을 900나노미터 수준까지 극도로 줄인 압력센서를 개발한 겁니다.
실제로 이 센서로 물이 차있는 터치 패드 시스템을 만들어 측정한 결과 물에 의한 간섭 없이 압력이 정확하게 측정됐습니다.
특히 압력에만 반응하면서도 사람 피부처럼 감지되는 인공 촉각 시스템도 구현했습니다.
▶ 인터뷰 : 양재순 / 카이스트 전기 및 전자공학부 박사
- "압력에만 반응을 하면서도 인간의 촉각 해상도 수준보다 더 높은 20% 정도 더 높은 그런 해상도를 구현을 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무선으로 정밀한 압력 감지가 가능한 인공 촉각 시스템을 만드는데 성공해 스마트폰과 로봇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이 기대됩니다.
▶ 인터뷰 : 윤준보 / 카이스트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
- "휴머노이드 로봇, 인간의 손을 모방한 로봇, 그다음에 (로봇의) 발바닥 그래서 로봇이 넘어지지 않도록 한다든지 또는 뭐 터치 센서 아니면 스마트폰에도 물이 묻었을 때 오동작하지 않는…."
연구팀은 앞으로 의료용 웨어러블 기기와 증강현실, 가상현실 등에서도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TJB 김석민입니다.
(영상취재 김용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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