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국내 정부출연연구소
역사상 처음으로
기능직 출신 연구소장이 탄생했습니다.
바로 허정두 안정성평가연구소장 얘긴데요.
실험동물의 배설물을 치우는 기능직으로 시작해
연구소 최고 책임자에 오른 허 소장의 활약에
과학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조혜원 기자가 허 소장을 만나봤습니다.
【 기자 】
독성 연구 분야를 선도하며
의약품과 화학물질의
안전성 평가 연구기관인
안전성평가연구소 허정두 소장.
지난해 9월 소장에 임명된 그의 출발은
1989년, 기능직 직원으로
실험동물을 관리하는 일이었습니다.
▶ 인터뷰 : 허정두 / 안전성평가연구소장
- "연구소이다 보니까 굉장히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와서 보니까 동물을 키우는 그런 일들이었기 때문에 솔직히 그때 조금 실망을 한번 했었어요. 한 1년 정도 굉장히 고민을 했었고…."
연구소 내 독성실험 부서에서
인력이 필요하다는 소식에 주저 없이 지원했고,
쥐 꼬리 정맥에 주사를 놓고
약물 투여와 채혈 방법 등을
완벽하게 익히기 위해
밤낮없이 연습에 매진했습니다.
▶ 인터뷰 : 허정두 / 안전성평가연구소장
- "마우스(실험용 쥐) 꼬리에다가 실질적으로 굉장히 가는 정맥에다 투여를 하는 그런 것을 했는데 실제 연구소 내부에서도 그걸 성공할 수 있는 확률이 굉장히 낮았습니다. 그런데 그런 것들을 저녁 시간에 많이 남아서 이렇게 혼자 투여하고 연습하고…."
결국 연구소가 새롭게 도입한
원숭이 독성 실험을 성공시키며
연구자로 인정 받았습니다.
기술만으로 한계를 느낀
허 소장은 업무를 병행하며
수의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마침내 지난해 9월 기능직 직원 출신으로는
정부 출연연 역사상 처음으로
기관장직에 올랐습니다.
취임 후 허 소장은
연구소의 세계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조직을 대대적으로 개편하고,
연구 예산을 기존 810억 원에서
1,000억 원 규모로 확대하며
구체적인 혁신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기반 독성 평가 시스템 도입,
장기 칩 기술 개발 등 첨단 연구 분야에도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또 진주와 정읍에 지역상생협력연구센터를
설립해 지자체와 긴밀히 협력해 주도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환경으로 변화를
이끌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허정두 / 안전성평가연구소장
- "실제 동물을 이용하지 않는 AI를 이용한 여러 가지 실험들을 지금 많이, 전 세계 글로벌에서 지금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 안전성평가연구소도 결코 뒤처지지 않게…."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기능직으로 시작해
연구소장직에 오른 허 소장은
오늘도 새로운 도전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TJB 조혜원입니다.
(영상취재 성낙중 기자)
TJB 대전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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