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화학 색소를 쓰지 않고도
변색이나 퇴색 없이
고해상도 컬러 그래픽을
영구 보존하는 기술이 개발됐습니다.
1제곱 센치미터 남짓한 작은 면적에
조선시대 궁중 병풍으로 쓰인
'일월오봉도'를 완벽하게 구현했는데,
예술 작품은 물론 위변조 방지 소재와
광학 소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이 기대됩니다.
김석민 기잡니다.
【 기자 】
50원짜리 동전보다 작은 크기에 재현된
조선시대 궁중 병풍 '일월오봉도'입니다.
자세히 확대해 살펴보니
해와 달, 다섯 봉우리가 선명하게 보입니다.
약 20만 개의 반구형 미세구조가 1㎠ 남짓한
작은 면적에 고해상도 컬러 그래픽을
완벽하게 구현한 겁니다.
그림을 그리는데 필요한 화학 색소를 전혀 사용하지 않아 친환경적이고, 변색 없이 컬러 그래픽을 영구 보존할 수 있는 초정밀 기술입니다.
물방울에 빛이 비치면 고리 모양이 보이는데 빛이 들어올 때 각도와 시야 각도에 따라
무지개처럼 다양한 색상이 나타나는 현상을
응용했습니다.
머리카락 굵기의 10만 분의 1 수준인 10마이크로미터 내외 미세 반구 크기를 조금씩 다르게 해 배열하면 팔레트에 물감을 섞듯 다양한 색을 무한히 늘릴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지우 / 카이스트 박사과정 연구원
- "반구형 미세 구조에서 반구의 반지름을 조절을 하게 되면 전반사의 빛의 경로 길이가 달라지게 되면서 다음과 같이 서로 간섭되는 빛의 파장대가 달라져 이렇게 다양한 색깔을 낼 수 있게 됩니다."
카이스트 김신현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이 기술은 최신 LED 디스플레이에 준하는 높은 해상도로 복잡한 컬러 그래픽을 담을 수 있어 새로운 형태의 예술 작품 표현이 가능해졌습니다.
▶ 인터뷰 : 김신현 / 카이스트 생명화학공학과 교수
- "예술 작품을 표현할 수 있는 기술적인 방법이 제한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기술을 활용하면) 보다 참신한 표현 방법이 될 수 있고 일반적인 예술을 감상하는 사람들에게도 굉장히 흥미 있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연구팀은 앞으로 광학 소자와 센서, 위변조 방지 소재, 포토 카드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기술이 적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TJB 김석민입니다.
(영상취재 송창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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