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써 조성한 도심 공원의 산책로가
잘려나가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아파트를 짓겠다는 말만 믿고,
익산시가 공원 부지를
내주면서 벌어진 일입니다.
아파트 건설이 사실상 무산되면서
결국 산책로를 복구하는데
시민 세금을 써야 할 상황입니다.
하원호 기자입니다.
옛 철길이 있던 자리에 조성된 공원입니다.
주민들의 운동과 휴식 공간으로
이용자가 적지 않습니다.
그런데 어른 키를 훌쩍 넘는 철제 펜스가
3년 가까이 산책로를 가로막고 있습니다.
펜스 안쪽에는 쓰레기가 가득합니다.
[정판조/익산시 동산동 : 왔다 갔다 왕래하려면 불편하고, 저기 사람들이 여기를 못 오니까 또 답답하고]
이런 일이 벌어진 건,
아파트 공사 때문입니다.
지난 2019년, 이곳에 임대 아파트를
짓겠다며 한 조합이 요청한
공사용 진입로 개설 허가를 익산시가
받아들이면서 산책로가 두 동강난
것입니다.
하지만 조합이 자금난을 겪으면서
착공이 3년 가까이 미뤄졌고,
건축 허가도 지난해 말 종료됐습니다.
[장하영/임대 아파트 조합원 : 아파트를 짓는다고 그래서 2천만 원을 넣고, 이제껏 기다렸으나 지금 어디서 돈을 찾아야 하는지도 모르고]
익산시는 조합 측에
원상복구를 요구할 계획이지만
아파트 건립 부지가 공매로 넘어가면서
조합도 빚더미에 앉게 돼
복구 공사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익산시 관계자(음성 변조) : (공사가 끝나고 나서) 다시 원상복구 형식으로 해서 다시 해주겠다고 이렇게 얘기를 한 거였는데, 이제 착공도 안되다시피 해서 저희도 지금 이걸 어떻게 해야 되나 지금 현재 고민을 계속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손진영/익산시의원 : 익산시가 이것을
복구할 만한 어떤 담보라든지, 이런 것들을 좀 더 해놓았으면, 그런 안전장치를 해놓았으면 하는 그런 아쉬움이 있습니다.]
아파트를 짓겠다는 말만 믿고,
덜컥 공원 부지를 내줬던 익산시가
결국 시민 세금으로
복구 비용까지 부담해야 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JTV NEWS 하원호입니다. (JTV 전주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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