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추석을 2주 앞두고
성묘나 벌초를 준비하시는
분들 많을 텐데요,
매년 이맘때 뱀에게 물리는 일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뱀물림 사고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박정완 의학전문기자가
자세히 설명해 드립니다.
【 기자 】
뱀 한 마리가 그물에 엉켜있습니다.
지난달 20일 서천 서면의 한 주택
앞마당에서 발견된 겁니다.
뱀이 겨울잠에 대비해
늦여름과 가을에 왕성하게 활동하는데
가을철 벌초와 성묘를 위해
산을 찾았다가 뱀을 만나 물리는 사고도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뱀물림 사고 환자 수는
전국적으로 총 3,053명인데,
그중 8월과 9월에만 절반에 가까운
1,441명이 발생했습니다.
뱀에 물리면 상처 부위에
통증과 함께 부종이 발생하고
구토와 어지럼증, 근육 떨림 등
뱀의 독성 여부와 종류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나타납니다.
심한 경우 혈액 응고 기능장애도 생겨
잇몸부터 뇌까지 모든 신체 부위에 출혈이 생길 수 있습니다.
특히 뱀에게 물렸을 때 잘못된 응급처치를 하면 오히려 더 위험합니다.
상처 부위의 독을 입으로 빨아들이는 것은
효과도 없고, 물린 부위 윗부분을 꽉 묶게 되면 묶은 부위 아래로 피부괴사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이한유 /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 "사람의 구강 안에 굉장히 많은 세균들이 있기 때문에 자칫 입으로 빨아내다가 본인 입에 있는 세균들이 뱀에 물린 환자한테 오히려 더 감염의 원인이 될 수 있고요."
아무런 증상이 없더라도 갑자기 독이 퍼질 수 있어 빠른 응급실 방문이 중요한데 그 전에
최대한 몸을 움직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119에 신고한 후라면
반지 등 액세서리를 제거하고,
구토를 대비해 몸을 옆으로
누워 구급대원을 기다려야 합니다.
▶ 인터뷰 : 이한유 /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 "독사냐, 아니냐를 구분하는 것은 일반인들은 어렵기 때문에 일단은 응급실 내원해서 진료를 받아보시고 혈액 검사상에서 독사에 가깝다고 판정이 나오면 항뱀독소를 맞고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하겠습니다."
가을철 산에 오를 때 긴팔과 긴바지,
운동화를 착용하면 뱀 물림 사고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 스탠딩 : 박정완 / 객원의학전문기자 / 전문의
- "산에서 풀이 많은 곳을 지나갈 때는 긴 막대기로 풀을 헤집으며 뱀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TJB 닥터리포트 박정완입니다. "
(영상 취재 : 박금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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