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세계적으로 물 부족 현상이
심각한 상황에서
국내 연구진이
공기 중 수분을 모아 먹는 물을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기존 제습기보다 에너지 효율과
수분 포집률이 각각 2배인데다,
자체 살균과 정수까지 가능합니다.
조혜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아프리카 나미브 사막에 사는 딱정벌레는
공기 중 수분이 등껍질에 이슬로 맺히면,
이를 생존에 필요한 물로 섭취합니다.
딱정벌레가 지닌 친수와 소수 성질에서
착안해 국내 연구진이
공기 중 수분을 모아
먹는 물을 생산하는
수분 포집 시스템을 개발했습니다.
기계연구원 자연모사연구단
임현의 연구단장 연구팀이 개발한 시스템은
딱정벌레의 성질을 이용해 수분을 응축하고,
자신보다 3천배 이상의
물을 흡수하는 이끼의 성질에서 착안해
수분을 흡수하도록 설계했습니다.
▶ 인터뷰 : 임현의 / 기계연구원 자연모사연구단 연구단장
- "물이 없는 건조한 부분에서도 이끼처럼 물을 잘 흡수할 수 있는 그런 기술과 그다음에 적은 에너지를 써서 물을 잘 응축시키는 딱정벌레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하이브리드 기술로 이뤄졌습니다."
기온 30도에, 습도 80%인 상황에서
24시간 동안 2L의 먹는 물이 생산됐습니다.
기존 제습기 대비 에너지 효율과
수분 포집률이 각각 2배 높은 수칩니다.
제습기의 소음과 무게 등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열전소자를 이용했는데,
열전소자의 발열면을 흡습판으로 설계해
포집 능력을 한층 끌어올린 겁니다.
포집한 물은 규조토로 만든 친환경 필터로
정수해 나노 크기의 미세플라스틱까지
제거가 가능합니다.
탁상형뿐아니라 야외에서 수분을
포집할 수 있도록 3kg의 휴대용 물 수확기도
국내 처음으로 개발했습니다.
▶ 인터뷰 : 오선종 / 기계연구원 AI로봇연구소 바이오기계연구실 책임연구원
- "휴대용 물수확기는 군사 목적이나 아니면 캠핑 아니면 응급 상황 시에 이동을 하면서 마실 수 있는 물을 제공하는 시스템이고요. 오늘같이 여름철 날 고온다습한 날씨에는 더 많은 물을 모을 수 있는 그런 시스템입니다."
연구진은 전자기기 제조업체
퓨어시스에 기술을 이전해
휴대용부터 대용량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원천기술이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TJB 조혜원입니다.
(영상취재 박금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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