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프로축구 부산아이파크가 오는 29일부터 구덕운동장으로 홈구장을 옮깁니다.
내년 10월 전국체전을 앞두고 사직 아시아드주경기장이 보수 공사에 들어가면서 또 방을 빼는 건데요.
축구전용구장만이 해결책이지만, 여전히 가시밭길입니다.
조진욱 기자입니다.
<기자>
그라운드와 불과 5미터.
전국에서 가장 가까운 좌석인 가변석입니다.
2년 전 부산아이파크가 도입했는데, 지난해엔 골대 뒤 가변 스탠딩석까지 들어오면서 부산의 상징으로 여겨집니다.
{김현석/ 부산아이파크 마케팅팀장/ "선수들하고 가까이서 직접 호흡하는 모습을 보면서 선수들도 만족해하고 저희도 많이 도움됐고요. 축구전용구장은 아니지만 최대한 가까운 환경을 보여주고 싶어서... "}
하지만 내년 부산 전국체전을 앞두고 예정된 주경기장 개보수 작업에 홈구장을 구덕으로 옮기면서 상황은 급변했습니다.
"부산아이파크의 자랑인 가변석과 스탠딩석입니다.
이렇게 주차장 한켠에 아예 방치돼 있는데요.
새로 옮기는 홈구장에서 사용할 수 없게 되면서 고철덩이로 전락했습니다."
가변석에 들어간 수억원도 날릴 처지입니다.
트랙 손상을 우려하는 육상연맹이 반대한 건데, 부산시는 조율에 실패했습니다.
특히 경기 때마다 설치하고 철거하라지만 공사 비용과 안전성 등을 봤을 때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심봉선/ 부산아이파크 팬/ "팬들이 안 와서 좀더 축구가 침체될까봐 그게 참 걱정이고, 부산이라는 제2도시의 시민으로서 굉장히 창피하고 솔직히 화가 납니다."}
결론은 축구전용구장 건설뿐인데, 이마저도 가시밭길입니다.
부산시는 오는 2028년까지 구덕운동장 부지에 축구전용구장을 짓겠다고 약속했지만 축구장 옆 아파트 건설까지 포함되면서 주민 반대가 극심합니다.
{임병율/구덕운동장 아파트 건립 반대 주민협의회장/ "체육공원식으로 바꾸는 걸 바라는 재개발을 원했지 이렇게 아파트가 들어서고 축구전용구장이 들어선다는 것에는 용납이 안 됩니다."}
결국 부산아이파크만 또 한번 찬밥신세로 전락했습니다.
KNN 조진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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