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50주년을 맞은 대덕특구의
향후 50년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기획보도, 두 번째 순서입니다.
대덕특구 내 우수 인재들이
수도권으로 떠나지 않고,
세계 최고 수준의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대전에 정착할 수 있는
정주 여건 조성이 무엇보다 중요한데요.
대덕특구에서 연구 활동을 하고 있는
해외 연구자들은 정주 여건과 관련해
어떤 점들을 바라고 있을까요?
조혜원 기자가 직접 들어봤습니다.
【 기자 】
IBS 기초과학연구원에서
연구를 이어가기 위해
러시아를 떠나 한국 땅을 밟은
보리스 라토쉬 씨.
매일 아침 7살 된 자녀를
연구원 어린이집에
등원시키고 출근합니다.
연구원에서 지원하는 돌봄 시설이
지금까지는 만족스럽지만,
앞으로가 걱정입니다.
초등학교에 가면
부족한 한국어 공부는 어떻게 시킬지,
함께 온 가족들이
불편함 없이 잘 정착할 수 있을지
고민입니다.
▶ 인터뷰 : 보리스 라토쉬 / IBS 순수물리이론 연구단 박사후연구원
- "저와 딸아이가 지역 이웃들과 소통을 더 잘하기 위해서는 한국어를 배워야 하는데 지금까지는 저희 스스로 공부하고 있습니다. 지역 사회에서 외국인들이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선생님들을 더 지원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
중국에서 온 조뢰 박사는
자신의 연구 분야에서
뛰어난 장비와 기술을 보유한
기계연구원에서 꿈을 펼치고 있습니다.
대전에 정착하고자 비자를 변경해야 하는데,
이전 비자 신청 때 제출한 똑같은 서류를
또 다시 중국에서 직접 떼와야 하는
불편함을 호소합니다.
▶ 인터뷰 : 조뢰 / 기계연구원 초정밀장비연구원 박사후연구원
- "중국에서 경찰서에서 서류를 받고 그런 서류를 가지고 한국 대사관이나 중국 영사에서 인증을 받아야 되고, 그래서 한번 하면 거의 한 한달 정도 시간이 좀 필요하고요."
대덕특구 내 외국인 유학생과 연구원은
3천 200명으로,
해외 우수 인력 유치와 정착을 위한
정주 여건 조성이 중요합니다.
특히 정주 환경의 핵심은 교육인 만큼
용산동에 한 곳뿐인
외국인학교의 입학 자격을 완화하고,
추가 설립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외국인 인재 유치를 위한 노력과 함께
특구 우수 인재들의
수도권 유출을 최소화할 방안도
계속해서 고민해야 합니다.
▶ 스탠딩 : 조혜원 / 기자
- "실제 지난 2020년부터 올해까지
카이스트 석박사 과정 졸업생 8천 230명 중
대전과 세종, 충청에 취업한 비율은
20.3%에 불과했습니다
졸업생이 가장 많이 취업한 지역은 수도권으로, 전체 졸업생의 36.4%를 차지했습니다. "
대전에 뛰어난 연구소와
벤처기업들이 많음에도,
대기업과 다양한 산업체 등
취업 기회가 상대적으로 많고,
문화와 예술, 엔터테인먼트 시설 등이
풍부한 수도권으로 떠나는 겁니다.
▶ 인터뷰 : 안동만 / 과학기술연우연합회 회장
- "젊은 사람들이 일할 수 있는 그런 직장이 있어야 되고 또 젊은 사람들이 또 후손을 낳아서 그 후손들이 다시 대전에 대를 이어서 살 수 있는 그런 교육 환경이 반드시 이루어져야지만."
2021년 기준 대덕특구에는
2천 461개 기관이 입주해 있고,
3만 8천여 명의 연구 인력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많은 종사자 수에 비해
주거와 문화, 편의 시설이 부족해
탈 대덕 현상이 더는 심화되지 않도록,
향후 50년을 내다보고
연구자들의 정주 여건을 개선해야 합니다.
TJB 조혜원입니다.
(영상취재 김경한 기자)
TJB 대전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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