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기후 변화 여파로 제주로 유입되는 외래 식물과 해충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미 농작물에 피해를 입히고, 제주 생태계에서 적잖은 교란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주에선 외래 식물과 해충 분포에 대해 마지막으로 조사했던 게 15년 전이라 실태 파악조차 안 되고 있습니다.
김동은 기잡니다.
(리포트)
팽나무 밑이 노란 꽃들로 뒤덮였습니다.
나무를 타고 올라가 높은 곳에 자리를 잡기도 합니다.
아열대 외래 식물인 멕시코 돌나물입니다.
여린 외모와 달리, 물이 없어도, 흙이 많지 않아도 살 수 있을 정도로 생명력이 질깁니다.
추위에 가장 약하지만, 최근 기온 상승에 서식 환경이 더 좋아졌습니다.
최병기 난대아열대 산림연구소 연구사
(싱크)-(자막)-"자생종인 줄사철 나무와 멕시코 돌나물이 같이 공간을 우점하고 있는 상태인데요. 특히 멕시코 돌나물이 전체적으로 번져가면서 줄사철나무가 자리 잡을 수 있는 공간을 뺏어 가는 중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뿌리를 내릴 수 있는 작은 공간만 있으면 어김없이 외래 식물들의 차지가 됩니다.
생태계 교란종으로 분류된 애기수영은 한꺼번에 많은 씨앗을 뿌려 서식지를 넓혀 나갑니다.
외래식물인 돌소리쟁이에 자생종 미나리아재비가 밀려나고,
대표적 외래식물인 서양금혼초와 토끼풀은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식물이 돼 버렸습니다.
김동은 기자
(S/U)"잔디로 조성됐던 이곳은 외래 식물들이 급속도로 번지면서 사실상 90% 이상 우점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 2013년 제주에 유입된 아열대 외래 식물인 대만나리는 곶자왈 안쪽까지 급속도로 번지고 있습니다.
따뜻해진 기온이 주요 원인입니다.
최병기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연구사
(인터뷰)-(자막)-"기후변화와 더불어서 계절의 특이성들이 약화돼 남미종, 남반구의 종들이나 아열대성 종들이 전체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기온 상승에 따른 외래 병해충 발생도 심상치 않습니다.
(수퍼)-열대거세미나방 지난해보다 2주 일찍 확인
지난 2019년 국내에서 처음 확인된 열대거세미나방은 지난해보다 무려 2주나 일찍 확인됐습니다.
중국 남부지역 평균기온이 높아지면서 열대거세미나방 발생률이 지난해보다 15%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멸강나방 발생 상황도 비슷합니다.
강성민 서부농업기술센터 원예기술팀장
(인터뷰)-(자막)-"이른 봄에 들면서도 온도가 그전보다 높게 형성되는 추세입니다. 열대지역에 사는 나방류들이 제주에 지속적으로 유입되지 않을까..."
영상취재 윤인수
하지만 외래 식물 조사는 지난 2006년 250여 종이 조사된 이후 중단돼 있고, 외래병해충 예찰 인력도 제주농업기술원에 고작 한 명 밖에 없습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JIBS 김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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