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현장 무전 교신 폭주 속 핵심 지시 인공지능 요약 전달
착용자 체온·심박수 모니터링 포함 2년간 9억 원 투입 개발
재난현장 대응 인력이 손목시계 하나로 무전 내용을 받아보는 기술 개발이 시작됩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행정안전부는 '국민생활안전 긴급대응연구' 사업으로 재난안전통신망과 연동되는 스마트워치를 개발하는 연구개발 과제를 추진한다고 17일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경찰과 소방, 지방정부 공무원 등 재난현장 대응 인력은 재난안전통신망 단말기와 무전기, 개인 휴대전화를 한꺼번에 들고 조작해야 했습니다.
상황이 벌어지면 교신이 폭주하고 서로 겹치면서 핵심 정보나 지시 내용을 제대로 알아듣기 어렵다는 문제도 있었습니다.
이번 과제의 정식 이름은 '재난안전통신망 연동 스마트워치 및 AI 무전요약·알림시스템 개발'입니다.
재난안전통신망은 경찰과 소방, 지방정부가 함께 쓰는 전용 무선 통신망을 말합니다.
개발될 스마트워치는 이 통신망에 직접 연결되고, 인공지능이 오가는 교신 내용을 분석해 요약한 뒤 착용자에게 필요한 정보만 골라 알려주게 됩니다.
착용자의 심박과 피부 온도, 위치를 실시간으로 살피는 기능도 함께 들어갑니다.
정부는 이 기술이 현장에 적용되면 장비 휴대 부담이 줄고 실시간 상황과 임무 인지가 명확해져 대규모 인명·재산 피해를 막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연구를 맡을 기관 공모는 이달 7일 시작돼 다음 달 7일 마감됩니다.
선정된 기관은 두 부처로부터 2년간 9억 원 안팎의 연구개발비를 지원받고, 개발 기간은 올해 9월부터 2028년 8월까지 24개월입니다.
선정 절차와 평가 방법 등 자세한 내용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행정안전부, 한국연구재단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번 스마트워치 과제는 올해 이 사업으로 추진되는 11개 과제 가운데 마지막으로 확정된 것입니다.
앞서 선정된 10개 과제에는 우편물 속 숨겨진 마약을 찾아내는 엑스선 탐지기술, 침수와 지진에 대응하는 승강기 자동복귀 시스템, 아프리카돼지열병 같은 가축전염병 조기 탐지 체계가 포함됐습니다.
교통사고 2차 피해 알림 시스템과 추락·전도 사고 대응용 스마트 안전블록, 산불 진화용 이동식 살수 설비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여기에 도심 땅꺼짐을 미리 찾아내는 위성·센서 융합 시스템, 해상 표류물 사고를 막는 이동형 항로표지, 보도와 이면도로를 치우는 반자율주행 제설 로봇, 복합홍수 대응 하굿둑 방류 의사결정 체계까지 국민 생활안전 전반을 아우릅니다.
이번 신규 과제는 지난달 중앙 부처와 지방정부를 상대로 벌인 연구 수요 조사와 전문가 검토를 거쳐 정해졌습니다.
김성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연구개발정책실장은 "인공지능과 웨어러블 디바이스 기술을 재난 안전 분야에 적용하여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안전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박형배 행정안전부 안전예방정책실장은 "재난현장 대응 인력이 장비 휴대 부담에서 벗어나 신속하고 정확하게 상황을 인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번 연구과제를 통해 개발될 스마트워치가 정부의 재난대응 역량을 강화하는 장비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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