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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중 타이레놀 자녀 자폐유발 논란 美 법정공방 부활

기사입력
2026-07-14 오전 08:32
최종수정
2026-07-14 오전 08:32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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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소심 "전문가 증언 배제는 부적절"
WHO·FDA "인과관계 입증 안 돼"

임신 중 아세트아미노펜 복용이 자폐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주장과 관련한 미국 내 집단소송이 항소심 결정으로 다시 진행될 전망입니다.

미국 제2연방순회항소법원은 13일(현지시간) 관련 소송을 기각했던 1심 판단을 뒤집고 사건을 원심 법원으로 돌려보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습니다.

이번 소송은 임신 중 타이레놀을 복용한 뒤 자녀가 자폐스펙트럼장애나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진단을 받았다며 피해 가족들이 판매사 켄뷰를 상대로 제기한 것입니다.

앞서 1심 재판부는 원고 측이 제시한 연구 결과만으로는 약물과 질환 사이의 인과관계를 인정하기 어렵다며 소송을 기각했습니다.

특히 원고 측 전문가들이 제시한 연구가 일부 유리한 자료만 선택적으로 활용해 신뢰성이 부족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는 원고 측 의료 전문가들의 증언을 재판에서 배제한 것은 적절하지 않았다고 판단했습니다.

재판부는 전문가 의견의 신빙성과 증거 가치는 배심원이 판단할 사안이라며 사건을 다시 심리하도록 결정했습니다.

이번 판결로 미국에서 계류 중인 아세트아미노펜 관련 소송 500여 건도 다시 본격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다만 이번 결정은 약물과 자폐증 사이의 인과관계를 인정한 것은 아닙니다.

법원이 전문가 증언을 배심원이 검토할 수 있도록 절차를 다시 진행하라는 취지의 판단이라는 점에서 과학적 결론과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실제로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럽연합(EU),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현재까지 아세트아미노펜 복용과 자폐증 발생 사이의 인과관계가 입증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미국산부인과학회와 산모·태아의학회 등 주요 의학단체도 임신부가 의사의 권고에 따라 아세트아미노펜을 사용하는 것은 안전하다는 기존 권고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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