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박스권' 늪에 빠진 사이 중국 시장이 급등하면서 중화권 상장지수펀드(ETF)와 주식에 베팅하는 개인 투자자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2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중화권 지수와 종목에 기반한 ETF 중 상위 상품들은 최근 한 달 수익률이 20∼30%대에 달해 투자 수요가 대폭 늘고 있습니다.
한국거래소 집계를 보면 최근 한 달 수익률(1일 종가 기준)이 가장 높았던 중화권 ETF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중국과창판STAR50'으로, 수익률이 36.3%에 달했습니다.
이 상품은 혁신 과학기술 기업들을 반영한 중국 '과창판' 지수를 추종하는 것이 골자입니다.
2위와 3위는 신한자산운용의 'SOL 차이나육성산업액티브'(합성)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차이나반도체FACTSET'으로 한 달 수익률이 각각 33.6%와 32.7%로 나타났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차이나과창판STAR50'(합성)과 미래에셋운용의 'TIGER 차이나과창판STAR50'(합성)도 한 달 수익률이 30%대를 넘었다.
중국 개별 종목을 매수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8월 한 달간 국내 투자자들은 상하이 증시에서 주식 1천257만달러(175억원)어치, 선전 증시에서는 2천467만달러(343억원)어치를 각각 순매수했다.
중국 본토 주식의 국내 보관액은 지난달 말 기준 9억3천14만달러(1조2천954억원)로 7월보다 약 1억1천만달러가 증가했다.
중국 증시는 미국과의 지정학적 긴장이 줄고 AI(인공지능) 등 첨단 산업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정부와 기업의 움직임이 본격화하면서 빠르게 '우상향' 흐름을 타고 있습니다.
중국의 대표 주가 지수인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달 25일 3,883.56까지 올라 10년 만의 최대치 기록을 세웠습니다.
금융투자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술 대기업 알리바바가 자체 AI 칩을 개발하는 등 AI·반도체 산업이 미국의 견제에도 건재할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했고, 정부의 시장 육성 정책에 기대감이 쌓이면서 모멘텀(반등 동력)이 증폭하고 있다"며 "특히 반도체 산업이 선순환 단계로 진입했다는 진단이 퍼지며 기술주 인기가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단, 중국은 부동산 시장의 악화와 대미 관계의 불확실성이라는 위험성이 상존하는 곳인 만큼 분산 투자 등의 조처가 필요하다"며 "올해 하반기의 현지 경기 변화를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습니다.
TJB 대전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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